아이폰6플러스 출시로 타격이 예상됐던 갤럭시노트4 판매량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5.5인치 대화면으로 관심을 끈 아이폰6플러스는 당초 기대만큼 시장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화면폰 시장 초반 경쟁은 갤럭시노트4 판정승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 판매가 아이폰6플러스 출시 이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6플러스 출시 전인 10월 넷째주(10월 23일~29일) 판매량은 3만1382대를 기록했지만 출시 이후인 11월 첫째주(10월 30일~11월 5일) 판매는 3만9676대로 늘어났다. 11월 둘째주(11월 6~12일)에는 3만7245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11월 셋째주(11월 13~19일)에는 5만7017대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아이폰6플러스의 정확한 판매량을 집계하기는 어렵다. 애플이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아이폰 출시 초기에는 예약판매 등 직판 물량이 많아 일선 대리점 판매 기반 시장조사 수치는 오차가 크다.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플러스 타깃 층이 겹친다는 점에서 갤럭시노트4 판매량 추이는 아이폰6플러스 판매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다.
통신업계 역시 아이폰6플러스 인기가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반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판매량 비중은 아이폰6가 75%, 아이폰6플러스가 25% 수준”이라며 “아이폰6플러스를 찾는 고객이 당초 기대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폰6플러스 판매 부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화면 크기와 저장공간 사이에서 저장공간을 선택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아이폰6 64GB 출고가는 92만4000원으로 아이폰6플러스 16GB와 같다. 대화면폰 사용자는 동영상 수요가 커 저장공간에 민감하다. 꼭 아이폰6플러스를 사고 싶은 사람은 64GB 개통을 기다리고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이폰6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대화면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 만큼 강력한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 부사장은 “국내는 이미 대화면폰 경험을 쌓은 소비자가 많은 시장으로 대화면폰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다”며 “대화면이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폰6플러스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아이폰6플러스 대기 수요가 일부 갤럭시노트4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아이폰6플러스 공급이 정상화되면 진짜 양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노트4 최근 판매량 추이(단위:대)>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