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호주·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LNG 프로젝트가 내년 연이어 첫 결실을 맺는다. 호주에서 연간 350만톤, 인니에서 70만톤의 LNG가 국내로 공급돼 에너지 수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호주 ‘글래드스톤LNG(GLNG)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동기세노로LNG(DSLNG) 프로젝트’의 첫 선적이 내년 6월께 시작된다고 2일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마무리 작업이 순조로워 내년 중순에는 본격적인 LNG 생산·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GLNG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시작된 사업으로 가스공사가 지분 15%를 갖고 있다. 이밖에 호주 산토스(지분 3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7.5%), 프랑스 토탈(27.5%)이 사업에 동참했다. 가스공사는 이곳에서 생산한 LNG 중 연간 350만톤을 향후 20년동안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종전 단순한 LNG 생산자가 아닌 지분을 보유한 사업자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장기간 안정적으로 에너지원을 들여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LNG 액화·선적이 이뤄지는 글래드스톤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돼 호주 정부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니에서 추진 중인 DSLNG는 가스공사가 프로젝트 운영사로 처음 참여한 사업으로 내년 6월께 첫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2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간 200만톤의 LNG 중 70만톤을 2027년까지 국내로 도입한다.
이번 사업으로 소규모 LNG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증명했고, 액화 플랜트 운영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국내외 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일부 투자금을 마련하는 등 자금 조달처를 다양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번 사업에 파견된 가스공사의 이금우 동기세노로 기획이사는 “수익은 향후 유가가 떨어질 것을 고려했을때 연간 1억달러 이상이 기대된다”며 “소규모 사업이라 메이저 회사 기준으로는 경제성이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장기 안목에서 봤을때 경제적 성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브리즈번(호주)·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