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버바팀 배터리팩(Verbatim 5,000mAh)은 조금 특이하다. 예전에는 대용량 배터리팩은 무식하고 크고 디자인도 투박했다. 하지만 이젠 용량은 더 커지면서 덩치는 작아지고 디자인은 세련미를 더한다.

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이 제품은 금속 재질 외형 탓에 다소 무거운 점은 있지만 디자인은 상당히 깔끔하다. 비교적 작은 크기에 5,000mAh라는 큰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 전원 차단 기능도 곁들였다.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충전 버튼을 누르면 장치를 충전하지 않는 중이라도 전류를 일정량 사용한다. 물론 아주 미약해서 계속 켜놔도 문제는 되지 않지만 눌러서 다시 꼭 끄는 게 좋다.

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먼저 외형을 보면 알루미늄 금속 재질이어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조금 묵직한 느낌. 금속 위에 컬러를 덧입혀 디자인은 꽤 괜찮다. 아쉬운 점이라면 5,000mAh라는 용량에 충전단자는 1개뿐이라는 것이다.

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이 제품은 리튬폴리머 배터리셀을 이용해서 메모리 현상이 적은 게 특징. 2.1A 출력이 가능해 기기를 좀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박스 뒷면에 적힌 사양을 보면 무게는 135g이며 충전 방전 사이클은 500회다. 배터리팩을 계속 쓰는 일은 없으니 적어도 2년 이상은 충분할 듯하다.

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패키지 안에는 본체 외에 USB 케이블이 함께 담겨 있다. USB 케이블은 상당히 유연하며 길이는 손 한 뼘을 조금 넘는 정도다. 너무 짧지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배터리팩은 알루미늄 케이스에 닫혀 있는 구조다. 볼트를 풀면 내부를 열어볼 수도 있다. 물론 배터리팩을 굳이 임의로 분해하지는 않는 게 좋다. 또 본체 상단에는 배터리 잔량 확인을 위한 전원 충전 버튼, 충전 단자와 전원 상태를 알려주는 LED, USB 단자를 배치했다.

버바팀 배터리팩 “세련된 디자인·불안한 누수전류”

측면은 둥글게 라운드 처리했다. 내부에 있는 배터리셀이 건전지처럼 둥근 모양이니 나름 합리적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확인 버튼을 누르면 LED에 불빛이 들어오면서 충전도 진행한다. USB 케이블만 연결한다고 해서 충전을 바로 진행하는 건 아니다. 충전 버튼을 눌러야 충전을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충전 중에는 충전 잔량을 알려주는 LED가 계속 켜진 상태로 유지된다. 충전 잔량을 알려주는 LED는 생각보다 밝다. 정면에서 빛을 보면 눈이 조금 부실 정도다.

테스터기(Coms USB)를 이용해 충전 전 전압을 측정해보면 5.06V가 나온다. 아무 장치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 버튼을 누른 뒤 재보면 전류값이 0.28A를 나타낸다. 안전회로가 있는 배터리팩이라면 0.00A가 나와야 하지만 이 제품은 특이하게 아무런 장치를 연결하지 않아도 전류 사용량이 있다. 물론 좋은 건 아니다.

스마트폰을 충전해보니 0.98A로 충전을 한다. 전압은 조금 내려가서 4.85V다. 충전을 다 한 다음 더 이상 충전하지 않는지 테스트를 해봤다 스마트폰 충전이 100% 된 상태가 되면 충전기를 제거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더 이상 충전은 되지 않는다. 물론 이는 배터리팩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차단한 결과다.

또 스마트폰에서 더 이상 충전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0.36A 전류가 계속 나온다. 언젠가는 꺼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계속 연결을 해놓으니 배터리팩 전원 버튼을 끄지 않은 상태에선 최소 0.06A까지 계속 전류가 나온다.

물론 이 상태로 계속 켜놓는다고 해서 배터리팩이 금세 방전되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배터리팩의 경우 충전이 다 끝나거나 디바이스를 분리하면 알아서 전류를 차단한다. 이에 비해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대신 디자인은 멋지다. 알루미늄 케이스로 조금 묵직한 느낌은 있지만 특이한 배터리팩을 써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릴 듯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박춘호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