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전시장 아시아월드엑스포(AWE)가 홍콩 한류 팬 1만여명이 몰리면서 K팝의 위력을 뽐냈다. 아이돌 가수 위너, 정기고, 방탄소년단, 걸스데이, 아이유, EXO 등 아이돌을 비롯해 서태지, 이승철, 지드래곤, 존 레전드까지 가세해 만들어진 열기다. 경제효과만도 34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3일 CJ E&M(대표 김성수)은 홍콩 AWE에서 ‘2014 엠넷아시아뮤직어워즈(MAMA)’를 열었다. MAMA는 한 해의 아시아 최고 가수를 가리는 시상식이다. 그간 서울, 싱가포르, 마카오에서 열리다 지난 2012년부터 홍콩에서 3년째 진행됐다. 올해 시상식은 유튜브와, 유쿠투도, 야후재팬, 엠웨이브 등을 통해 전 세계 26억명에게 전달됐다.
시상식 투표에 쏠린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650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중국 팬들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투표 참여자 수는 지난해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올해 MAMA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56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함께 했다는 점이다. 시상식 주변 홀에는 한류관이 별도로 마련돼 아시아 전역 한류팬에게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판매 상담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CJ E&M과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행사에는 홍콩 3대 화장품 할인매장인 컬러믹스 코스메틱스, 아시아에만 30만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DKSH 홍콩법인, 중국 최대 홈쇼핑 가운데 하나인 동방CJ 등이 바이어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56개 중소기업은 110여명의 바이어와 35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다. 스타와 함께 하는 협업도 이뤄져 중소기업으로선 이름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행사장에 모인 팬은 K팝 가수와 함께 얘기하면서 싸이베리의 립틴트를 선물로 받았고, 투표 참여자 100명을 선정해 조이코스, 디와이, 이넬화장품 등 13개 중소기업 미용 제품이 MAMA 한정판으로 경품으로 제공됐다.
전만철 싸이베라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선 자금과 해외시장 판로 개척이 항상 큰 애로였다”며 “CJ와 대중소협력재단을 통해 한류 팬이 몰린 MAMA에서 회사를 알리고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가 일회성 전시로 끝나지 않기를 주문했다.
CJ E&M은 이에 대해 지난 8월 LA에서 열렸던 K콘과 함께 MAMA를 문화와 한류산업이 어우러지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햇다.
신형관 CJ E&M 상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업은 직접 해외진출 시 비용절감과, 매체에 노출되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와 수출 성과를 포함하면 493억원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며 “MAMA가 유관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지위에 오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CJ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제효과 493억원과 MAMA를 통한 홍보마케팅 효과 2600억원, 콘텐츠 판매 등을 통한 경제효과 300억원, 유관산업 경제효과 100억원을 포함하면 3493억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신 상무는 MAMA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이자 한류 제품을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벌어들인 수익 일부는 유네스코와 함께 개발도상국 10대 소녀에게 교육을 받을 수 기회를 제공하는데 활용된다.
홍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