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용도에서 신재생에너지·주파수조정(FR) 등 불규칙 발전원·독립형 전력망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처음으로 대용량 ESS 시험인증센터가 구축된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충북도청과 공동으로 충북 내 대형(㎿급) ESS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한다고 3일 밝혔다. 충청권에는 LG화학·LS산전을 포함해 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다수의 중전기 분야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접근에 유리한 최적지로 꼽힌다.
정부와 KTC·충북도 총예산 260억원이 투입되는 시험인증센터는 내년 초 공사에 착공, 오는 2018년까지 ESS 핵심장치인 전력변환장치(PCS)와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험평가 기반 구축과 관련 표준 개발, 인증에 필요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시험기준 연구를 통해 PCS·배터리 성능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설비를 구축한 후 국제전기기기인증제도(IECEE)로부터 국제공인시험소(CBTL)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인증과 국제표준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시험인증센터는 제품 개발 전주기 시험 서비스 환경 제공은 물론이고 개방형 실험실 운영을 통해 제조업체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국내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TC 관계자는 “에너지 신산업 확대와 전력 수요관리자원 시장 형성에 따라 ESS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대용량 ESS 인증 시험장이 없어 기업들의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인증 및 평가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KTC는 이미 2015년 완공을 목표로 250㎾급의 PCS와 20㎾급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험평가 설비를 구축 중으로 박사급 2명을 포함해 약 1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표】ESS 용량별 국내 시험설비 운영현황 (자료 한국전지산업협회)>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