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성장이 침체되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신규 출하량을 15억대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출하량보다 12.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출하량이 2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내년에는 반토막 날 것이라는 예상치다.
IDC는 이 같은 추세가 적어도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평균 성장률 역시 9.8%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휴대폰 가격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297달러(33만원)인 스마트폰 평균 시장가격은 오는 2018년 241달러(26만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국 스마트폰 가격은 현재 135달러(15만원)에서 2018년 102달러(11만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조사됐다.
멜리사 차우 IDC 애널리스트는 “업체별로 스마트폰 스펙이 상향 평준화돼 소비자는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프리미엄 휴대폰을 살 동기를 잃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앞으로는 스마트폰 가격이 어디까지 내려갈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스마트폰의 시장 독주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폰은 시장 점유율 80%를 유지하며 스마트폰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은 전체 시장의 13%를 점유하고 34%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2014∼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 및 시장 점유율 전망>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