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IT전자와 농업·바이오 두개의 축으로 재편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반도체·철강 구조조정과 함께 IT전자(동부대우전자·동부CNI)와 농업·바이오(동부팜한농) 두 사업분야에만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고 경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IT전자 부문은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가 FIS(금융IT)와 동부전자재료(전자소재·재료부문)로 분할해 두 사업에 집중한다. 동부대우전자는 해외거점 20여곳을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기존 중남미·중동 시장 외에 동남아·중국·아프리카를 공략한다. 신사업 영역인 TV 부문은 부품을 외주생산하면서 디자인·품질력을 높여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국내와 중국도 전문성을 높인다. 국내(광주공장)에서는 대형 제품과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 생산하고 중국 공장은 중소형제품에 특화한다.
농업·바이오 부문은 알짜 기업 동부팜한농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농약과 종자 부문 국내 점유율 1위업체로 비료 원료인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화공사업부를 매각해 원료 조달을 아웃소싱으로 돌릴 계획이다. 대신 농업자원 사업, 동물의약품 등 바이오의약 사업(동부팜바이오텍), 천적 곤충 등 생물자원 사업(동부팜세레스), 해외영농·플랜테이션사업(동부팜흥농)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동부그룹은 시장에 내놓은 매각대상 자산을 상당수 처분하거나 막바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동부하이텍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A컨소시엄과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달 말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3개사 컨소시엄에 팔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