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니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린다. 환절기는 어떻게든 넘겼구나 싶더니만 가을보다 바싹 말라붙은 겨울철 공기가 호흡기를 간질인다. 환기라도 제때 시키면 좋을 텐데 추운 날씨가 창문 열기를 망설이게 하는 요즘이다.
이럴 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 집 안 습도와 공기 오염에 민감할 것이다. 면역 체계가 약한 영·유아에게 겨울철 호흡기 질환은 경계 대상 1호니 말이다. 혹 가습기를 새로 구매할 생각이라면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살펴볼 코웨이의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 APMS-1014D(이하 APMS-1014D)’를 눈여겨보자. 가습은 물론이고 공기청정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하는 한편 자체 살균까지 가능해 주목받는 제품이다. 아마 올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매일 함께할 제품이 아닐까 싶다.
최낙균 이버즈 기자 nakkoon@ebuzz.co.kr
◇디자인
역시 코웨이표 제품이다. 처음 APMS-1014D를 보고 먼저 떠올린 생각이다. 흰색 바탕에 장식 없는 매끄러운 몸체는 APMS-1014D가 ‘코웨이 공기청정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처럼 느껴졌다. APMS-1014D의 첫인상을 한 줄로 표현하면 ‘단순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무난한 생김새’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출시된 코웨이 제품을 똑같이 답습만 한 것은 아니다. APMS-1014D는 최근 출시된 제품답게 전작들보다 좀 더 세련된 외모를 뽐낸다. 절구통처럼 살짝 들어간 허리와 움푹 파인 검은색 윗면 등이 그렇다. 옆으로 길쭉한 원통형에 가까운 형태 역시 각진 사각형보다는 예쁘다.
사실 이 정도 몸집을 지닌 가전제품이 깔끔한 맛을 내기란 쉽지 않다. APMS-1014D의 크기는 49×29×61㎝로 꽤 큼직하다. 성능 부분에서 설명하겠지만 많은 가습량을 자랑하는 제품답게 덩치가 있다. 각종 기능을 탑재하고 그에 필요한 부속품을 여럿 갖춘 것도 이유다.
코웨이는 소비자가 APMS-1014D를 쓸 때 이곳저곳 옮겨 다니기보다 붙박이식으로 쓰리라 판단한 눈치다. APMS-1014D는 바퀴나 손잡이를 따로 달지 않았다. 그 대신 거실 정도는 도맡을 만한 성능을 탑재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양옆에 손잡이는 따로 있어 들고 다닐 때 그다지 어려움은 없다. 무게는 10㎏가량이다.
둥그렇게 팬 윗면 조작부는 전작들보다 직관성을 끌어올렸다. 딱 필요한 몇 가지 버튼만 커다랗게 배치하고 작동 상태에 따라 LED가 점등되도록 구성했다. 버튼 위에 흰색으로 선명하게 새긴 아이콘 또한 눈에 잘 들어온다. 여기에 덧붙여 가운데 쪽에 습도 표시등을 마련해 현재 습도를 판단하기 쉽다.
조작부가 간단해 APMS-1014D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작동에 큰 어려움은 없다. 사실 전원을 켜기만 해도 알아서 공기청정과 가습을 가동하는 것이 APMS-1014D의 매력이다. 자동 모드에 맡긴다면 이용자가 할 일은 꺼짐 예약 정도라고만 생각하면 되겠다.
본체를 살펴보면 옆면에는 가습에 쓰일 물통이 달려 있다. 버튼을 누르면 빠지는 형태로 탈착이 편하다. 물통을 분리하고 수조를 빼면 가습 필터가 보인다. 코웨이가 4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필터다. 수조는 뚜껑을 덮어 물 넘침을 막는 한편 단순한 생김새를 강조해 씻기 편하도록 신경을 썼다. 세균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가습기이기에 만족스러운 구조다.
뒷면은 공기청정용 필터 자리다. 분리해서 열어보니 큼직한 필터가 인상 깊다. 극세사망 프리필터, 맞춤형 필터, 탈취 필터, 항균 헤파(HEPA)필터 4단계로 구성되며 탈착이 매우 간단하다. 공기청정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지킨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성능
본격적으로 APMS-1014D를 살펴보기 전 다시 한 번 상기할 부분은 이 제품이 가습과 공기청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흔히 가습과 공기청정용 제품으로 ‘에어워셔’를 떠올리는데 APMS-1014D는 방식이 다르다. 에어워셔가 물을 뿜어내며 공기를 씻어낸다면 가습·공기청정기는 빨아들인 공기를 정화하고 내보내는 바람에 물 입자를 싣는다.
참고로 APMS-1014D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실내공기청정기 품질인증인 CA 인증은 물론이고 실내용 가습기 품질인증인 HH 인증을 모두 받아 성능 부분에서는 의심할 점이 없어 보인다.
먼저 가습 성능을 보자. APMS-1014D는 강력한 가습력을 지녀 덩칫값 한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시간당 550㎖를 가습하는 데 동급 용량 가습·공기청정기 중 최대치라는 게 코웨이 측 설명이다.
또 초미세 청정자연가습이 가능해 세균 걱정도 안심이다. 초미세 청정자연가습이란 0.00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물 입자를 쏘아내 유해세균이 아예 흡착조차 되지 않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초음파기술로 쏜 물 입자의 크기가 5㎛대임을 생각하면 매우 작다. 바이러스나 유해 미생물의 크기가 보통 0.001에서 0.1㎛기 때문에 APMS-1014D가 만든 물 입자에 들러붙지 못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워낙 미세한 크기다 보니 호흡기 자극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APMS-1014D가 자체 살균 모듈을 갖췄다는 것이다. APMS-1014D는 인체에 무해한 전기분해살균수를 생성, 가습 수조 내부를 90분에 한 번씩 살균한다. 또 원한다면 조작부의 살균 버튼을 눌러 이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살균할 수 있다. 제품 이름에 ‘스스로살균’이 붙은 이유다.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참고로 코웨이는 4개월에 한 번씩 자사 전문가를 보내 가습 필터를 교체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코웨이의 설명대로라면 4개월마다 가습 필터를 교체하고 2개월에 한 번씩 계절별 맞춤형 필터를 교체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코웨이가 유일하다.
다음은 공기청정 성능이다. 앞서 설명했듯 APMS-1014D는 극세사망 프리필터, 맞춤형 필터, 탈취 필터, 항균 헤파(HEPA)필터 4단계 필터시스템을 이용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99.9% 제거한다. 이 결과는 충남대 독감 바이러스 연구소의 서상희 교수 연구팀에 의해 입증된 결과다.
구조를 보면 극세사망 프리필터가 큰 먼지와 머리카락,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등을 걸러낸 뒤 맞춤형 필터와 탈취 필터가 추가 정화 효과를 낸다. 맞춤형 필터는 새집 전용, 헌집 전용, 황사 전용 세 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새집 증후군 방지, 곰팡이와 습기 제거, 황사 모래먼지 제거로 특성이 갈리니 상황에 알맞게 골라 쓰면 된다. 마지막은 항바이러스 헤파 필터로 ‘공기청정 4중주’를 끝마친다.
◇활용
하이브리드 제품을 표방한 만큼 APMS-1014D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첫째는 가습기로서 활용이다. 집 안의 적정 습도 유지는 어떤 계절이든 중요하다. 습도가 낮으면 마른버짐이나 가려움증, 안구 건조증 등을 유발하고 비염이나 기관지염에 좋지 않으며 습도가 너무 높으면 미생물 등이 증식하기 쉬워 영·유아에게 좋지 않다. 건조한 겨울철에 가습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다.
여기서 APMS-1014D는 보통 적정 습도라 말하는 40~60%의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집 내부 환경을 항상 쾌적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용자가 직접 켜고 꺼야 하는 가습기보다 마음 편한 일이다.
공기청정기로서의 활용이야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부터 소비자의 관심이 가장 쏠린 가전제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공기청정기’다.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각종 질환과 질병을 일으키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이슈가 되며 ‘선택 가전’ 이상의 인기를 얻게 됐다. 특히 미세먼지가 봄철 황사와 달리 사시사철 나타난다는 보고와 함께 필수가전으로 올라서는 모양새다.
APMS-1014D는 복합형 제품이지만 공기청정 전용 제품과 비교해도 질적인 저하가 없다. 미세먼지란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뜻하며 초미세먼지는 2.5㎛ 크기다. APMS-1014D에 탑재한 헤파 필터는 이론상으로 0.3㎛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성능을 발휘한다. 이론대로라면 미세먼지를 100%에 가깝게 걸러낸다고 볼 수 있다. 가습과 공기청정을 함께하니 4계절 제품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총평
현재 유행하는 기능성 가전 시장을 주도한다고 표현하면 될까. 코웨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듯하다. 코웨이는 최근 다양한 복합형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는 물론이고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 가습 기능을 합쳐 놓은 복합형 제품까지 다양한 기능성 가전을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이것 하나면 된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여기서 APMS-1014D는 시기를 잘 노린 제품이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의 조화는 현재 계절에 확실히 유용하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매연 등 공기오염이 걱정되는 겨울에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모두 필수 가전이니 말이다. 어느 쪽은 그저 보조 기능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쪽 모두 성능을 신경 썼기 때문에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전기화학 반응으로 물속 유해 세균을 제거하고 물때와 곰팡이를 방지하는 ‘스스로 살균’ 기능은 지난 2011년 사회적 이슈가 된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가습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누그러뜨릴 좋은 전략으로 판단된다. 살균제를 쓰지 않는 데다 공기청정능력까지 갖췄다니 소비자로서는 구미가 당길 일이다. 한창 떠오르는 ‘에어워셔’와 맞붙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공기청정기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마지막으로 코웨이는 렌털(임대) 전문 업체다. APMS-1014D 역시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임대 쪽에 무게를 두는 제품이다. 공기청정기는 필터 관리가 최우선인 제품으로 권장하는 교환 주기에 맞춰 필터를 바꿔야 그 효과가 제대로 난다는 것이 잘 알려진 사실임을 생각하면 임차 방식의 구매도 추천할 만해 보인다. 가격 대비 성능에 관한 고민은 지금까지 들여다본 내용으로 대신해도 되겠다.
최낙균기자 nakko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