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복 바스프 회장, "미래 신규 사업은 인류 문제 해결에 `구심점` 될 것"

“앞으로 바스프(BASF)의 미래 주력 사업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쿠르트 복 회장은 4일(현지시각) 루트비히스하펜 본사에서 열린 창립 1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사업 방향과 전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쿠르트 복 바스프 회장
쿠르트 복 바스프 회장

쿠르트 복 회장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해결책이 바스프엔 또 다른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바스프가 그동안 화학과 기타 산업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활용한다면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 데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쿠르트 복 회장이 이처럼 인류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그동안 바스프가 생산해 온 주력 제품들이 당대 산업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제품이자 산업 혁신을 이끌어온 대표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1865년 바스프가 염료공장으로 시작했던 배경도 당시 직물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염료 공급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청바지의 염료인 ‘인디고블루’를 만든 곳도 바로 바스프다.

20세기 급격한 인구 증가로 식량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됐을 때에도 바스프는 합성 암모니아를 개발해 질소비료를 상업화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농작물 수확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석유 대체 연료의 필요성이 절실해 지면서 합성연료·합성고무 등의 연구에 집중했고, 현재 바스프는 플라스틱, 작물보호제품, 원유, 천연가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쿠르트 복 회장은 이날 내년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혁신 프로그램으로 ‘크리에이터 스페이스(Creator Space)’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식량·도시 생활 등을 주제로 인류가 직면할 도전과제를 미리 파악해서 그 해결책을 전 세계 과학자와 글로벌 고객들과 찾아 내겠다는 계획이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는 일종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 9월 오픈했다. 이미 세계 2000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크리에이터 스페이스에 올라온 아이디어와 솔루션은 향후 신규 사업 아이템의 초석이 될 예정이다.

쿠르트 복 회장은 “창립 150주년을 맞이해 바스프가 내부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혁신 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크리에이터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시장의 요구를 더 잘 파악하고, 협력사들과 더욱 긴밀해 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바스프는 내년 150주년 창립을 기념해 자사의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만든 ‘미래형 콘셉트 자전거’도 발표했다. 플라스틱 신소재 20여 가지를 적용해 1865년에 만들어졌던 초기 자전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밖에도 바스프는 세계 임직원이 각자의 업무 현장에서 녹음한 1200여 가지의 소리를 이용한 150주년 기념곡과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한편 바스프는 지난해 739억유로(약 101조원)의 매출과 72억7300만유로(약 9조97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로 글로벌 ‘넘버원’ 화학 기업이다.

루트비히스하펜(독일)=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