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혁신의 메카를 가다]<18> 서강대학교 의료용 초음파연구센터

생활수준 향상, 의료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 병원 중심의 의료에서 벗어나 자택·직장·응급 현장이나 야외에서 전문적 의료진단을 받을 수 있는 원격 및 재택 진료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태경 서강대 의료용 초음파 영상연구센터장(전자공학과 교수)
송태경 서강대 의료용 초음파 영상연구센터장(전자공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의료용초음파연구센터(센터장 송태경)가 미래부의 지원을 통해 개발하는 IT융합 지능형 휴대용 초음파 영상 시스템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환자를 진단하고, 실시간으로 정보 교환 및 의사 전달이 가능한 휴대용 진단기기다.

특히 의료서비스에서 현장진단을 의미하는 ‘포인트오브케어(POC)’ 분야는 최근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POC의 성능· 가격·크기·전력소모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은 세계적 대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집중하는 분야다.

송태경 센터장은 “병원을 가면 여러 검사실을 거쳐 의사와 다시 상담을 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불편한 시스템”이라며 “의사가 휴대용 진단기기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면서 의료서비스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 연구센터는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초음파 영상장치로 이용되는 스마트 기기 기반의 휴대용 초음파 영상장치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초음파 영상장치는 초음파 송·수신에 필요한 초음파 센서와 이 센서로부터 인체 내 영상과 각종 임상정보를 검출하는 시스템 본체로 구성된다. 연구센터가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초음파 영상장치는 초음파 센서와 스마트폰으로만 구성돼 크기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낮아졌다.

연구센터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진단기기 기술을 연구하면서 최대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가 되도록 노력했다. 연구원들이 기술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제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연구센터의 기술력이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연구센터가 배출하는 전문 인력이 가진 역량이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의료 벤처기업의 주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송 센터장은 “노년층 인구 확대와 만성질환의 증가 등 의료서비스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의료복지부문은 국가적으로 시급히 대응해야 할 사안이 됐다”며 “헬스케어 연구는 의료서비스에서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문턱을 낮추는 사회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경 서강대 의료용 초음파 영상연구센터장(전자공학과 교수)

-휴대용 진단기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이 분야 연구는 10여년 전부터 시작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봉사를 다니는 의료진분들의 부탁을 많이 받는다.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현장 진단기기의 성능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연구원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강의나 연구만이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 능력을 갖추는 인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연구방향이 궁금하다.

▲다양한 형태의 휴대용 초음파 영상시스템을 개발·응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