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내년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원 달성을 노린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 부품 기업과 잇따라 거래를 성사시킨 데다 차량용 모터·무선통신모듈·튜너에서 카메라·터치스크린패널(TSP)·센서 등 제품 라인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이 모바일 시장에서 확보한 소재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내년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연구 및 영업 인력을 보강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3년간 자동차 전장 사업을 연평균 50% 이상 성장시키며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동안 자동차 전장 사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부각됐지만, 내년부터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년간 정보기술(IT) 시장을 주도해온 모바일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효과로 모바일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내년 자동차 전장 사업을 주력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탈 모바일에 성공해 외부 충격을 흡수한다는 전략도 돋보인다.
내년 LG이노텍 자동차 전장 사업 매출은 올해 5200억원보다 50% 이상 성장한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하반기 수주는 내년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수주금액과 약간 차이가 발생한다.
2016년에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점은 자동차 전장 사업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LG이노텍 전장 부품 사업 영업이익률은 2~4%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이익률 개선도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품목이 자동차 전장 카메라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세계 1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자동차 전장 카메라 시장에서도 조기성과 달성이 목표다. 최근 자동차 전장 카메라 분야에 핵심 인재를 모아 전담 조직을 꾸리는 한편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국내 유력 자동차업체 중국향 모델에 자동차 전장 카메라를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초기 납품임에도 불구하고 총 수주량은 2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다수 소재부품 업체들이 자동차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아직 LG이노텍 만큼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기업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