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앤캡, "SUV, 보행자 안전 개선 필요"

보행자 보호 테스트 방식(사진 출처=유로앤캡)
보행자 보호 테스트 방식(사진 출처=유로앤캡)

최근 출시된 SUV 모델 대부분이 보행자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유로앤캡이 실시한 신차 안전도 테스트 결과, 모든 SUV 모델이 보행자 보호(Pedestrian Protection)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만점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유로앤캡은 이번에 신차 12종을 테스트 했고, 이중 SUV는 5대였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실험장면(사진 출처=유로앤캡)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실험장면(사진 출처=유로앤캡)

`보행자 보호` 항목은 충돌이 발생했을 때 범퍼와 보닛, 외부 에어백 등이 보행자를 보호하는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뜻한다. 차를 25mph(시속 40km 쯤)로 기기에 부딪힌 후 충격을 주는 신체 부위와 수준을 파악, F(Fair), M(maginal), P(poor)로 점수를 준다.

이번 테스트에 포함된 SUV는 포르쉐 마칸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렉서스 NX, 포드 몬데오, 기아차 쏘렌토 등 5개 차종이다. 보행자 보호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69%에 해당하는 25.1점을 받았다. 또 렉서스 NX(24.9점), 쏘렌토(24.2점), 몬테오(23.9점)으로 뒤를 이었고, 포르쉐 마칸이 60%인 23.6점으로 가장 낮았다.

포르쉐 마칸 테스트 장면(사진 출처=유로앤캡)
포르쉐 마칸 테스트 장면(사진 출처=유로앤캡)

유로앤캡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경우 범퍼가 보행자 다리를 제대로 보호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보닛 끝부분은 보행자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해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보닛 아래 장착된 보행자 보호 에어백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칸 역시 범퍼에 대해선 만점을 받았지만 보닛 모서리 충돌 테스트에선 점수를 받지 못했다. 또 자동차 앞 유리와 필러 충돌에 대해선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이밖에도 기아차 쏘렌토는 충돌을 감지했을 때 보닛을 들어 올려 피해를 줄이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범퍼가 보행자 다리는 적절히 보호했지만, 마찬가지로 보닛 모서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닛 끝부분과 앞 유리 충돌에 대해서는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Poor` 등급을 받았다.

쏘렌토 실험장면(사진 출처=유로앤캡)
쏘렌토 실험장면(사진 출처=유로앤캡)

한편, 유로앤캡은 1997년부터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의 안전 수준을 테스트하고 결과를 발표해왔다. 성인 탑승자 보호(Adult Occupant protection), 어린이 탑승자 보호(Child Occupant Protection), 보행자 보호(Pedestrian Protection), 안전 보조 (Safety Assist) 등 네개 항목을 측정하며,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차에겐 별 5개를 준다.

차재서 RPM9 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