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80% “SW교육 의무화 들어본 적 없다”

내년부터 중학생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되고 2018년에는 모든 초·중·고교에서 SW교육이 정규 과목으로 시행되지만 정작 당사자인 학생들은 대부분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 수학과학창의체험관(궁리마루)이 지난 10월과 11월 2달여 동안 부산, 울산, 경남, 대구의 19개 중·고교 49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80%인 396명이 SW교육이 필수 과목이 된다는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컴퓨팅 환경이 인터넷 기반의 PC와 휴대폰에서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 또한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무려 77%에 달했다.

최근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는 3D프린터는 ‘실물을 본 적이 없다’는 학생이 79%에 달했고, 관련 정보를 접해 본 학생은 전체의 3%에 그쳤다.

초·중·고교 SW 의무교육은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미래 국가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부 핵심정책이다.

지난 10월에는 부산에서 IoT를 의제로 ITU 전권회의가 열렸고, 이를 전후로 미래부와 부산시는 IoT 기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초·중·고교생 대부분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접해 본 적도 없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SW의무교육은 미래 주역인 학생이 대상이고, IoT 또한 학생들이 앞으로 배우고 활용해야할 기술이자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궁리마루 관계자는 “몇몇 전시회 외에는 학생들이 SW교육은 물론이고 IoT, 3D프린터 등 최신 기술이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했다”며 “미래 기술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교육과 체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궁리마루는 지난 8월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SW와 3D프린터 등을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보는 EnS(엔지니어링&SW)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4개월간 총 2396명이 참여했고, 이달에는 초중고 교사 51명을 대상으로 6시간의 연수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설문 조사는 궁리마루 EnS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로부터 받았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