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미라마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BMW 이노베이션데이’에서는 이 회사의 첫 번째 PHEV 스포츠카인 i8과 3시리즈 PHEV 프로토타입이 단연 시선을 끌었다. BMW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함께 연료 소모 및 배기가스를 대폭 줄인 ‘e드라이브’ 기술의 정수로 소개한 이들 PHEV 모델은 전기동력과 결합한 파워트레인의 미래상을 보여줬다. BMW는 이 모델들에 적용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향후 모든 핵심 모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이미 15년 전부터 구체화한 PHEV 중심의 전기동력화 전략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3시리즈 PHEV 프로토타입은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장착해 6기통 엔진을 탑재한 기존 3시리즈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40.8㎏·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50㎞/ℓ(유럽기준)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효율성을 달성했다. 실제 주행시험장에서 주행해 본 3시리즈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출발부터 강력한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내연기관과 변속기 중간에 탑재된 전기모터의 부스트 기능이 추가 가속력을 더해준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출발부터 최대토크 구현이 가능한 전기모터 성능이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또 전기 주행 모드에서는 최고 속도 120㎞/h로 최대 35㎞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가 2020년께 상용화 예정인 ‘파워e드라이브’ 기술도 파워트레인의 미래를 짐작케 했다. 기존의 PHEV가 전체 성능의 3분의 2를 내연기관이 담당하고, 나머지 3분의 1을 전기모터가 담당하지만, 파워e드라이브는 전기동력의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 전기모터가 주요 동력원이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고출력의 전기모터와 고용량 배터리, 트윈파워 터보 엔진 기술이 조합된다. 이 미래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사용되는 구동 부품의 통합 출력은 500kW 이상이 되고,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대 20kWh 용량이 될 전망이다.
BMW 관계자는 “전기모터 등 주요 구동 부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기존보다 2배 정도 늘리는 것이 과제”라며 “순수 전기차 모드에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료 효율성은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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