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는 역량 있는 여성 벤처 CEO들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벤처기업을 발굴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기능성 칫솔과 구강용품으로 창업한 덴클(대표 박보영)은 99.9%까지 항균성이 검증된 칫솔모를 적용한 3단계 기능성 칫솔로 미국, 일본, 홍콩 등지에 진출한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7월 창업해 이제 1년이 갓 지난 신생기업이지만 여성 벤처로서 빠르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00만원가량이다.
창업 후 제품을 들고 각종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발로 뛰어 판로를 개척했다. 박보영 대표는 지난해 ‘G페어’에서 경남도 약국유통 바이어를 만나 현재 경남권 약국과 온라인몰에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서울에서 열린 ‘뷰티엑스포’에서 만난 서울 지역 약국 유통바이어를 통해 서울지역 약국에도 공급하게 됐다. 홍콩에서 열린 ‘코스모PTPF’에서 미국 유통바이어를 만나 덴클의 미국 시장용 칫솔이 출시됐고 현재 수출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는 일본 시장으로 확대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드럭스토어쇼’에서 현지 테스트 판매용 제품 7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시장 1~2위 드럭스토어 유통업체와도 지속적인 공급 계약을 맺는 결실을 이뤘다.
새해에는 세계 최대인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CVS와 월마트 진입으로 현지 브랜드화 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실버세대를 위한 ‘패션 돋보기’라는 독특한 제품으로 지난해 3월 창업한 이플루비(대표 윤혜림)도 주목받는 여성 창업 사례 중 하나다. 어르신들의 돋보기에 펜던트형, 가죽 파우치 등의 아이템을 활용해 예술성을 가미했다. 돋보기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킨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1000만원가량이었지만 올해는 3억원으로 추정되면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이플루비는 현재 국내 3대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또 도쿄 기프트쇼 참가 이후 일본에 진출해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밀라노 패션박람회를 통해 유럽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국내 드라마에 협찬 제품으로 들어가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발명 아이디어 하나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창업한 사례도 나왔다. 고윙(대표 김현준)의 김현준 대표는 대학시절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사진촬영에서 창업의 답을 찾았다. 10여년간 카메라를 다루면서 불편한 렌즈교환 방식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고윙 렌즈 홀더를 개발했다.
이 렌즈 홀더는 렌즈 뒷면의 캡을 뺏다 끼우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기존 가방에서 꺼내 불편했던 렌즈 교환을 간단하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김 대표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독일 뉘른베르그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같은 해 국내에서도 서울 국제발명전시회 준 대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미국 현지법인 ‘고윙USA’ 설립을 준비 중이다. 향후 독일, 영국, 프랑스 등지의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지역 바이어도 발굴할 계획이다.
알파옵트론(대표 정철진)은 광학공학과 나노소재 기술 노하우를 ‘네일아트’에 접목해 제품을 개발했다. 정철진 대표는 광학공학을 전공하고 유리 관련 업계에서 10년간 근무하던 중 현재 알파옵트론의 ‘네일 샤이너’를 개발하게 됐다.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기 전에 손톱 표면을 정리하는 기존 네일 샤이너의 소재는 공업용수지였으나 정 대표는 이를 유리제품으로 바꿔 제품의 수명을 6배 늘리고 손톱 정리 시간은 3분의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광택 유지기간도 기존 2~3일에서 10일 내외로 늘어났다.
정 대표의 네일 샤이너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 중진공 이사장상을 받은데 이어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일본 가가전자와 사업파트너 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판매량 40만개를 목표로 산와, 아틀라스 등 다른 일본 기업과도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