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연비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친환경차의 주력 플랫폼으로 PHEV가 주목받고 있다.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가 함께 동력을 제공하고, 배터리 외부 충전이 가능한 전기동력차의 일종이다. 특히 순수 전기차(EV)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는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하고 친환경 및 연료 효율성도 높아 주요 업체들의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내년을 기점으로 PHEV 출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PHE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의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기동력차 라인업이 부족했던 독일 업체들은 PHE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우디는 최근 출시한 첫 번째 PHEV ‘A3 e-트론’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PH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BMW도 PHEV 스포츠카 ‘i8’에 이어 주력 세단인 3시리즈 기반의 PHEV를 개발 중이다. 내년에는 SUV 모델인 X5 PHEV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17년까지 10개의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PHE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폴크스바겐도 골프, 파사트 등 주력 모델에 PHEV 모델을 추가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PHEV 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기존에 강점을 가진 내연기관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도 내년에 쏘나타 PHEV를 출시하고, 준준형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2020년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95g/㎞까지 강화되면서 PHEV가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PHEV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위:대 / 자료:HybridCars.com>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