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삼굴의 정신으로 재난을 철저히 관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인용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이 5일 취임식을 통해 밝힌 포부다.

꾀 많은 토끼가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어 죽음을 면했던 것처럼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안전처를 물과 모래, 시멘트를 잘 결합한 콘크리트 같은 결속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소방·해양·일반·기술 분야로 이뤄진 직원이 서로 소통하고 단합해 조직을 하루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재난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위한 조직 만들기도 선언했다. 박 장관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를 개방형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외부 유능한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는 등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실사구시 자세도 요구했다. 박 장관은 “재난·안전관리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부서별·개인별 직무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창의적 사고로 미래를 예측, 세부 실행계획을 세워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유관부처, 지방자치단체, 국민과 함께 소통과 협업으로 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청렴결백하고 공명정대 업무 처리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본부직원과 소속 기관장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박 장관 취임식은 세월호 사고 등을 고려해 차분하게 이뤄졌다. 박 장관은 취임식에 이어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들러 안전관리 상황을 청취하고 위성통화로 독도경비함정 등 일선현장 근무 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