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8일 IT·모바일(IM) 부문을 크게 흔드는 것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일부 사업부 구조조정과 함께 업무 효율 개선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확정해 발표한다. 시점은 8일이 유력하며 늦어도 금주 중 실시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IM부문이다. 이미 7명 사장 가운데 3명이 2선으로 물러놨고 1명이 자리를 옮겨 사장 수는 3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전무 승진자 32명 중 IM부문 승진자는 6명에 그치는 등 임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IM부문에서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큰 폭 축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MSC를 아예 없앨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최근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이 “MSC는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해체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IM부문 무선사업부는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부 지원조직이 없어지거나 통합될 전망이다.
실적이 좋은 부품(DS)부문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가전(CE)부문도 변동이 유력하다. 우선 IM부문 MSC에서 스마트홈을 담당했던 조직과 인력이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두 부문의 시너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윤부근 CE부문 대표가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도 요인이다. 하지만 스마트홈이 스마트기기와 가전·TV가 연동돼야 하는 만큼 관련 조직을 별도에 둘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의료기기사업부가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메디슨과 합칠 것이란 예상도 힘이 실린다.
해외조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내년에는 해외 마케팅 비용을 큰 폭 줄이고 대신 효율적인 마케팅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해, 관련 조직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조직개편에서는 IM부문에서만 카메라를 맡고 있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로 통합한 것이 전부였다. 두 사업부의 시너지를 위한 결정이었다.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