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상반기 순정품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장착한 자동차가 나올 예정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애프터마켓 용품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차량 통신 네트워크인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을 활용한 기능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제품은 패드 형태로, 개발 과정에서 충전 성능은 물론이고 다른 부품과의 안정적인 조합, CAN 통신 활용 등 차량용 부품으로서 최적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는 현재 용품 시장에서 일부 업체가 제조해 판매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순정 부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치대가 아닌 패드 형태로 설계한 것 역시 운행·사고 시 안전 문제, 거치대 설치를 금지한 일부 수출 국가 규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CAN 통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스마트키와 전파 간섭이 발생하면 무선 충전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CAN은 전자제어장치(ECU) 등 자동차 내부 모듈과 연동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충전 기능 외에 차량과 통합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무선충전 규격은 무선전력위원회(WPC)가 제정한 QI 표준을 따를 예정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사용이 잦아지고 국제적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무선충전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개발 배경으로 꼽힌다. 출퇴근 거리가 길거나 자동차를 오래 사용하는 고객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일정과 적용 차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년 출시되는 신차에 옵션으로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발 중인 신차와 신기술 정보는 기밀 사항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