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 사업을 통해 지역 연고산업인 IT를 글로벌 첨단산업인 스마트IT산업(스마트보안, 스마트의료기기, 스마트서비스)으로 육성하고 있다.
경운대는 IT를 바탕으로 타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해 현재 1405개 가족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5개 이상의 선도기업을 육성중이다. 2단계(2014~2017년)가 시작된 올해부터는 1단계(2012~2013년)사업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범위를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넓혀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 창의인재 양성과 대학 전체를 창조경제 기지화해 성과를 확산하는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교육지원은 학생에게 창의성과 융합형 마인드를 고취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추진 중이다.
학내에 창의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경진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학제 간 융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융합형 강좌를 개설했고, 이를 캡스톤디자인 강좌에 적용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창의적이면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결과물로 나타났다.
캡스톤디자인 참여 학생 중 매년 15개 팀 이상이 특허나 디자인 출원으로 이어졌고 창업동아리 신청도 매년 100%씩 증가했다. 그 결과 올해 창업동아리 중 3개(2013년 2개)가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이 가운데 소니스트(대표 김경태, 모바일공학과 3학년)는 지난 7월 미국 실리콘벨리 마케팅 미디어 전문기업 바라조(Varazo)와 게임관련 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또 미 특허전문기업인 이포테크허브(e4TechHub)와 기능성 게임관련 특허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창업동아리 중 위메이드잇(대표 유만상)도 버스회사의 용역을 받아 대중교통의 배차시간을 관리하는 앱을 개발 중이다.
경운대는 창의성과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창의성 통합교육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했다. 내년에는 이 플랫폼이 교육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학을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기지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도 시작됐다. 경운대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시설을 산학충전파크로 구축, 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지난 5월에 오픈한 구미산업단지캠퍼스에는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과(모바일공학과, 컴퓨터공학과)와 장비(SAR)를 이전했다. 장비는 국내 대학 최초로 지난 7월 한국전파연구소로부터 인증을 받아 국내외 규격에 적합한 인정서를 발급하는 수준으로 전문화됐다.
경운대는 또 산학협력 성과 확산을 위해 대구3공단 인근에 위치한 대학 소유 건물을 경운대 창조경제혁신센터로 구축중이다. 센터는 이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손잡고 14개 기업을 입주시켜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조만간 입주기업이 발굴한 아이디어와 제품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기업을 위해 융합하고 협력하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운대는 또 링크사업을 통해 얻은 인력양성과 산학협력 성과를 해외에 확산시키기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의 업무협약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베트남 옌풍산업단지는 삼성전자와 모바일분야 협력업체가 많이 진출하면서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운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베트남대학과 경운대가 협력한 수요기반 맞춤식 교육으로 이들 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내달쯤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경운대를 방문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지난 10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가족회사가 자사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할 수 있는 ‘K-Pro 숍’도 개설했다. 가족회사들이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제품을 현지기업에 소개하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현재 우수 산학협력실적을 낸 기업 중 베트남 진출가능성이 높은 10개 기업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아 수출을 위한 세부 상담이 오가고 있다. 가족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전시할 기업을 추가로 모집 중이다.
◆인터뷰/이채수 경운대 링크사업단장
“앞으로 성과확산과 사업의 질적 향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채수 경운대 링크사업단장은 “현재 23개 학과 중 21개 학과가 링크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학과를 참여시켜 링크사업의 효과가 전 학과에 고르게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구미를 중심으로 대구와 칠곡, 김천, 경산 등 인근 지역에 위치한 기업이 주로 산학협력에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의성, 안동 등 경북 북부권 지역까지 산학협력의 권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링크사업의 노하우를 해외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선 베트남과의 협력체계를 빠르게 정착시키고 향후 중국과 캐나다, 영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링크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이 단장은 끝으로 “링크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대학 구성원과 학생, 기업체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프로그램과 제도를 새롭게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