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디젤 차량 운행 제한 추진

프랑스 파리가 대기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오는 2020년 디젤 차량의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가능하다면 교통정체가 심한 순환도로를 비롯해 파리 전역에 걸쳐 디젤 차량 운행 금지를 실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트럭들이 파리에 용무가 없는 한 시내를 통과하는 것을 금지하고 도심 일부에 준보행자전용구역을 설정해 차량 통행도 제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통행 제한은 일단 주말에만 실시하되 향후 평일로도 신속하게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차량과 구호 및 택배 차량만 준보행자전용구역에 드나들 수 있으며 버스, 택시, 자전거는 이번 조치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대도시들은 디젤 차량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을 억제하고자 부심하고 있다. 디젤 차량 배기가스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입자와 산화질소가 포함돼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달고 시장이 디젤 차량 시내 운행을 전면 금지하려는 것은 파리시가 올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17년만에 시행한 차량 2부제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디젤 차량이 운행되는 국가로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신차 가운데 65%가 디젤 차량이었다. 이처럼 디젤 차량의 인기가 높은 것은 휘발유에 비해 디젤유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이달고 시장은 저렴한 유지비를 이유로 디젤 차량을 구입한 일부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맞겠지만 친환경 승용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김창욱 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