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건설연)은 ‘자연형 하천 수질·수량 결정시스템(EcoR3-DSS, Ecological River Restoration & Rehabilitation-Decision Support System)’을 국내최초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생태하천 조성사업에서 특정 지역의 생태적·지리적·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동·식물을 선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동, 식물의 보전·복원을 통해 다른 생물의 서식지도 함께 보전·회복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대표적인 생태 동·식물(깃대종, Flagship Species)’에 가장 적합한 수질과 수량 조합조건을 판단한다.
최근 정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수질오염총량제 등 수질감시 및 물관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거나 사업계획을 수립할 경우 서식생물이나 생태계 등에 대한 현장조사 없이 과거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획일화된 생태하천 복원계획을 수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생태현황 분석과 대표 생태어종을 선정해 놓고도 이와 별개로 목표수질 및 수량을 설정한 탓에 대표 생태어종의 서식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무시되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표 생태어종에 적합한 수질·수량에 대한 수치화·정량화된 최적조건과 관련된 DB를 통해 하천복원사업의 정당성과 관리목표를 더욱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스템은 경기도 용인시 오산천, 파주시 헤이리천, 고양시 도촌천을 대상으로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현장실험과정을 거쳤다.
현재 경기도 가평군이 추진하는 달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달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국비 144억원, 지방비 43억원, 한강수계기금 100억원 등 총 288억여 원을 들여 2016년까지 가평읍 두밀리∼달전리 북한강 합류점인 달전천 전역 11.2㎞ 구간을 대상으로 한 생태복원 및 경관개선사업이다.
김원재 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은 “하천 모니터링을 위한 기본 체계를 제공하고 점차 황폐해지는 하천의 수질개선 및 수생태계 건전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생태복원용수의 적정 유지 용수량의 결정기법에 의해 하천의 건천화(하천에서 물이 마르는 것)를 막고 생태하천 공원화, 생물 서식처 제공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정진홍 환경연구실 수석연구원은 “통합수질관리기법 개발에 따라 하수 및 빗물 재이용 등 여러 비점오염저감(오염원의 배출 지점을 특정할 수 없이 불특정 다수 또는 지역의 전체 오염원 배출에 의한 오염) 사업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