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팔리는 중국폰…샤오미 흥미노트LTE

단통법 시행 이후 발표된 한 자료를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외산폰은 갤럭시J라고 한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용으로 만든 전용 모델로 갤럭시S5와 거의 같은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지만 가격은 30만원대다. 우리나라에선 중고 휴대폰 값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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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역수 제품을 외산폰에 끼워주는 건 반칙(?)이다. 이걸 빼고 등수를 다시 매겨보면 샤오미의 홍미노트 LTE(Xiomi Redmi nit LTE)가 상당한 차이로 다른 모델을 압도하는 걸 알 수 있다. 과연 인기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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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샤오미 자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한 몫 한다. 샤오미는 IT 뉴스를 점령하고 이제 경제 섹션에서도 자주 만나는 기업이 됐다. 온라인 판매망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를 차지, 꾸준히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를 2%P 차이로 앞섰다. 지난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기간에는 단 하루에 116만 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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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노트 LTE는 샤오미 제품군 중에서 보조배터리만큼이나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물론 지난 3월 샤오미가 이 제품을 처음 선보였을 때 34분 만에 10만대를 팔았고 대만에선 1만대를 1초 만에 파는 전설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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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해외에서의 인기는 물론 5.5인치 대화면에 20만원대 중반이라는 현실적인 가격,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LTE 모델이라는 점이 이 제품의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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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돈 9899위안에 모십니다=한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5,000위안 시장이라고 불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선보이면 보통 5,000위안에 내놓고 여기에 보조금을 더해서 복잡하게 만든 다음 약정을 묶어서 파는 것이다. 우리 돈으로 거의 1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최신 스마트폰 출고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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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을 무너뜨린 주역이 바로 샤오미다. 출고가 1,999위안, 한화로 30만원대에 엇비슷한 성능을 갖춘 폰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가격대에 상당한 성능을 담아 이른바 플래그십 킬러(Flagship Killer)로 불리는 제품군을 데뷔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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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999위안 제품군도 나왔다. 고성능을 굳이 요구하지 않는 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보급형 제품이다. 선봉장이 바로 흥미노트 LT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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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모델에 이어 LTE까지 선보이면서 어지간한 소비자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제품이 됐다. 화면도 5.5인치로 넉넉하고 LTE까지 지원한다. 착탈식 배터리에 외장 메모리까지 곁들였다. 램 역시 2GB로 부족하지 않고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빠른 편이다. 하드코어 유저가 아니라면 더 바랄 것 없는 가성비 최고의 제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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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국내 소비자의 관심도 쏟아졌다. 다만 가격은 어쩔 수 없이 물 건너오다 보니 부가세와 부대비용까지 합해 20만원대 초중반까지 올랐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가격대비 성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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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는 본체와 케이블, 충전기와 설명서가 전부다. 본체 뒷면에는 LTE 표시가 있다. LTE는 중국 등에서 쓰는 TD 방식, 우리나라가 쓰는 FDD 방식 등으로 나뉜다. 중국에선 이동통신사마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국내에선 FDD LTE를 지원하면 LG유플러스를 빼곤 별다른 문제가 없다.

흥미노트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가장 큰 경쟁력은 5.5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이다. LG G3와 크기는 같지만 버튼이 따로 나와 있고 상대적으로 베젤이 그리 얇지 않아 다소 투박하고 심플한 느낌. 냉정하게 보면 조금 저렴해 보인다는 게 정직한 표현이다.

색상은 블랙이나 화이트 한 가지만 썼다. 메뉴 키는 검은색 바탕에 붉은 불빛으로 대비를 이뤄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론 갤럭시 시리즈를 조금 더 키워놓은 느낌이다. 노트보다는 갤럭시S를 닮았다.

스피커는 아래쪽 뒷면에 위치하고 있고 충전 단자 역시 아래쪽에 있다. 이어폰은 본체 위쪽에 끼워 쓴다. 볼륨과 전원 키는 다소 아쉽다. 한마디로 값싸 보인다.

본체를 보면 일체형처럼 보이지만 뒷면 덮개는 열린다. 덕분에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 배터리는 특이하게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제품에는 TD-LTE라고 적혀 있지만 FDD 방식에서도 잘 된다. LTE 방식이지만 일반 유심 크기여서 어댑터가 필요하다. 옆쪽에는 메모리 슬롯도 있고 64GB까지 잘 인식한다.

만일 폰에 한글 롬이 깔려 있다면 문제없지만 중국에서 직접 구입한다면 중국어와 영어만 보이며 구글 관련 앱은 없다.

◇ 체감성능은 갤럭시S4급=흥미노트 LTE의 성능을 결정하는 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쓴다. 가격을 고려하면 당연히 미디어텍 AP를 쓰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금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벤치마크 성능은 거의 AP의 영향을 받는다. 흥미노트 LTE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쿼드코어답게 싱글코어보다 3.34배 높은 차이를 보인다. 전형적인 보급형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안투투 벤치마크는 전체 성능을 보면 당연히 최신 고성능 제품에는 한참 뒤떨어진다. 하지만 실제 체감 성능은 크게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갤럭시S4급 정도다. 갤럭시노트3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체감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픽 성능의 경우 전형적인 보급형이다. 물론 아스팔트 같은 게임은 아주 부드럽게 돌아간다.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 하드코어는 아니어서 크게 무리갈 부분은 없다.

카메라의 경우 큰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무척 쨍하고 선명하다는 느낌이다. 별다른 보정이나 설정 없이 찍어도 무난하다. 1,300만 화소 이름값은 하는 셈이다. 물론 광량이 부족하면 버벅이는 느낌이 있다. 조금 느리게 초점을 잡고 떨림에도 민감한 편이다. 하지만 유난스러운 건 없지만 카메라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점수를 줘도 좋을 듯하다.

흥미노트 LTE는 20만원대 중반이라는 확실한 가성비, 5.5인치에 이르는 널찍한 대화면을 갖췄고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에서 찾기 쉽지 않은 LTE를 지원, 국내에서도 곧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선택 면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김영로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