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 교육생들이 클린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 실무 적응이 무척 빠르다. 기업체의 현업 업무에 대한 기초 교육을 계속 확대해주면 좋겠다. -최준영 코리아인스트루먼트 대표.
#“나노기술 기본 교육을 마친 특성화고 수료생들은 인재에 목말라하던 지방소재 중소기업에게는 마치 단비같은 맞춤형 인재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20여명을 채용했는데, 이들을 주축으로 회사를 키워 나가려고 한다. -김권제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취업생을 조달받은 업체 대표들의 얘기다.
이 덕분에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하는 나노인프라 관련 6개 기관이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특성화고 취업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게 됐다. 취업률만 보면 2012년 90%, 2013년 86%를 기록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치다.
나노관련 장비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로 시도한 인력양성 사업이 불경기 특성화고의 취업 돌파구가 된 셈이다.
나노인프라 6개 기관은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나노기술원, 나노융합기술원,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 광주나노기술집적센터, 나노융합실용화센터다. 이들은 모두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로 엮여 있다.
이들 기관은 2011년 경기, 대전, 대구, 경북, 광주, 전북 6개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이 서로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취업교육을 진행해 왔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695명이 이 교육을 수료했다. 이 가운데 59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수료생 대비 취업률은 85%다. 새해 1월 수료하는 교육생 118명 중 52명이 수료도 하기 전에 벌써 입도선매됐다.
이들이 중견기업에 취업해 받는 초봉은 보통 2400만~2500만원 선이다. 잘나가는 업체는 초봉을 3000만원까지 대우해 주기도 한다.
최준영 코리아인스트루먼트 대표는 “올해 처음 나노 교육생을 채용했다. 사실 일반 특성화고 학생들의 회사 정착률은 엄청 낮다. 그러나 나노인프라에서 교육받은 교육생들은 회사 적응이 빠르고, 자신에게 부여된 업무를 기대보다 잘 수행하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크다”며 “추후,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경우 이들 교육생을 우선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인스트루먼트는 동탄 일반산업단지에 있는 반도체 검사장치 제조분야 1위 기업이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반도체로 반도체 검사장비와 관련한 솔루션(설계, 제조, 평가 및 고객서비스)을 갖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교육받고 이 회사에 들어간 조수현씨는 “1대1이나 1대2 멘토링을 통한 현장 실습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같은 교육을 받고 입사한 동기생 조희성씨는 “이론교육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적응력을 높이는 동인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효율 전력반도체 전문 파운드리 기업인 메이플세미컨덕터는 2012년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 1기생부터 채용하기 시작해 5기까지 20명 넘게 선발한 케이스다.
김권제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는 “인재에 목말라하던 우리 같은 지방소재 중소기업에게는 맞춤형 인재 채용으로 경쟁력을 높일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지속적인 예산지원이 된다면 기업과 밀착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심화 교육과정도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에 취업한 장효선씨와 민주홍씨는 “사실 입사 전 두려움이 컸지만, 막상 일해 보니 지난 6개월간의 교육이 업무처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 난이도가 높아 어려움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되레 적응력을 높이는 힘이 된다”는 말로 교육의 유용성을 확인시켜 줬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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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경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 회장
“청년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어려운 고용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나노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은 취업률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90%를 넘나드는 취업률이 이를 잘 말해 줍니다.”
박찬경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 회장은 취업률을 설명하며 현장 및 맞춤형 교육이 가져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같은 성공요인으로 우선 나노인프라의 첨단시설과 전문인력, 자체교육 노하우활용, 기업체 맞춤형 교육 등을 지목했다.
사업 교육기관인 전국 6개 나노인프라기관은 8000억원 규모의 나노공정 및 측정·분석 관련 첨단 시설·장비와 숙련된 전문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나노기술 교육을 위한 최고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사업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수행기관들의 첨단 나노기술 교육이 특성화고의 자체 교과과정보다 난이도가 높지만, 1대1 또는 1대2 멘토링제 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신기술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고교 기술교육의 표본 사례로 볼 수 있죠.”
취업 후 사회적응 등의 진로지도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박 회장은 “취업중심의 직업교육체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모범 사례”라며 “사회 공헌도 면에서 볼 때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