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통신비에는 통신 서비스 요금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 수, 보급률, 사용량, 단말기 가격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월 평균 통신비 지출은 148.39달러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가계통신비를 지출하는 국가는 일본(160.52달러)과 미국(153.13달러) 두 곳 뿐이다.
하지만 가계 통신비를 지출하는 가족 구성원 숫자를 반영·비교하면 우리나라 순위는 3위에서 7위로 내려간다.
단순 가계 통신비 총액이 아닌 1인당 가계 통신비 지출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 가족 구성원은 평균 3명으로 OECD 평균 2.6명보다 15% 많다. 가계 통신비 지출 구성원이 많은 만큼 가구 전체 지출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가계 통신비를 가족 구성원 수로 나눈 1인당 통신비는 가계 통신비 순위와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가계 통신비 지출 규모가 가장 큰 일본과 미국은 각각 2위와 5위로 밀려났다.
반면에 가계 통신비 지출 순위 6위에 오른 룩셈부르크가 1인당 통신비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멕시코(4명)와 터키(4.1명)는 가계 통신비가 23개 국가 중 4번째, 12번째로 많았지만 1인당 통신비는 14번째와 22번째로 조사됐다.
가계 통신비 지출 규모가 많다고 반드시 1인당 가계 통신비 지출이 많다는 게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우리나라는 가족 구성원 수가 많아 OECD 기준 국가별 가계통신비 비교에서 다소 높게 나오는 구조”라고 지적한 바 있다.
1인당 통신비 (자료 : ET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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