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은 우리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제2위 투자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아세안과 경제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왔다.
아세안은 1967년 베트남전 본격화, 인도차이나 공산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른바 ‘방콕선언’을 통해 창설됐다. 초기 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가 가입했고 1990년대 들어 브루나이·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가 동참하면서 현 10개국 체제가 완성됐다. 이들 국가는 내년까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3개 분야 공동체를 완성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총 인구와 교역액은 지난 2012년 기준 약 6억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9%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과 무역액은 각각 2조2389억달러와 2조4349억달러다. 수출은 1조2808억달러, 수입은 1조1541억달러다.
나라별로는 총 GDP는 인도네시아가 8782억달러로 가장 많고, 1인당 GDP는 싱가포르가 5만324달러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아세안 10개국과 1989년 부분 대화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2년 뒤 1991년 정치·경제·안보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완전 대화관계를 구축했다. 2005년 12월엔 한·아세안 FTA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2007년 6월 발효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는 1353억달러로, 우리나라 총교역의 13%를 차지했다. 중국(2289억달러)에 이은 제2위 교역 대상이다. 대아세안 투자 규모는 한국의 총투자액 240억달러의 20%에 가까운 45억달러에 달한다. 역시 중국(51억달러)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교역 규모는 2007년 한·아세안 FTA 발효 이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한·아세안 무역규모는 1353억달러로 FTA가 발효되기 전인 2006년 618억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대아세안 수출도 같은 기간 320억달러에서 819억달러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수출 비중은 우리 전체 수출의 14.7%로 중국(2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대 아세안 무역수지 흑자는 2006년 23억달러에서 지난해 286억달러로 무려 12배 커졌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교역량 감소 추세로 인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대 아세안 수출 증가율은 2010, 2011년 30% 안팎에서 2012년 10% 수준으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3.6%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11월 현재 4%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처럼 20%대 고성장을 재현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한·아세안에 이어 아세안과 인접 국가를 아우르는 주요 국제 회의체에도 참여하며 협력 관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하는 아세안+3, 여기에 호주·뉴질랜드·인도를 더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RCEP에 미국과 러시아가 추가된 동아시아서밋(EAS)에서도 활동 중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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