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체 엔씨사파이어가 국내 L사와 영업권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사파이어는 최근 L사를 통해 자사 주력제품을 판매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L사는 자사 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을 위주로 제품 판매 영업권을 갖게 된다. 특히 계열사 판매에 대해선 L사가 독점 공급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엔씨사파이어는 국내 최초로 초콜라스키(CY) 공법으로 8인치 대구경 사파이어 잉곳 개발에 성공한 곳이다. 사파이어 잉곳은 발광다이오드(LED)칩을 만드는 핵심 소재로 쓰이는 원기둥 형태의 덩어리다. LED 조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커버 글라스로 사파이어 소재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에 대규모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투자 기관으로부터 중국내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도 받았다. 올해 안으로 최종적인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공장 설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사는 엔씨사파이어의 국내 공장 뿐 아니라 중국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판매·영업권도 갖게 됐다.
노서준 엔씨사파이어 대표는 “중국에선 정부가 전기 절약을 위해 LED 조명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커버 글래스 적용에 적극적이라 사파이어 잉곳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며 “내년 대규모 생산체제에 앞서 L사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과의 영업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