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텔레콤 SK C&C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 4대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 부재 장기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등 그룹 안팎의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략적 혁신과 리더십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을 실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특히 50대 초반 CEO를 대거 발탁하면서 보다 젊은 조직으로 세대교체도 예고했다.
SK그룹은 9일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정철길 SK C&C 사장을, SK텔레콤 사장에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다. 또, SK그룹 실질적 지주회사인 SK C&C 사장에는 박정호 SK C&C 부사장을, SK그룹의 모체인 SK네트웍스 사장에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을 승진·선임했다.
4개 주력 계열사 동시 교체는 위기돌파를 위한 혁신과 인적 쇄신, 세대교체 등 복합적인 충격 요법으로 해석됐다.
실적이 양호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실적이 부진하거나 성장이 정체된 4대 계열사 CEO를 전면 교체한 것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위기돌파를 주문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4개 주력 계열사 CEO 중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신임 사장만 60대고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사장 모두 50대다.
SK그룹은 4개 주력 계열사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완하기 위해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전략위원장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는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을, 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임명했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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