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화를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9일 임직원에게 보낸 ‘12월 CEO 레터’에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이 성장하면 국내 산업도 키우고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타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해 세계 시장의 73%에 달하는 지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된 것은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내수 시장이 작은 국내 여건상 기업의 세계화는 매우 유용한 성장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턱대고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만큼 세계화를 위해 현지조사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글로벌 역량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효성의 스판덱스 사업을 세계화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효성이 7년여 연구개발 끝에 1999년 처음 상업생산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생산량은 월 300톤에 불과했다. 당시 세계시장은 미국과 일본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독자 개발한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생산량은 50배가 늘어나 월 1만5000톤에 달하고 3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당당히 세계1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이처럼 괄목상대할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은 세계일류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과 고객서비스 관점에서 세계화를 추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업부들도 스판덱스PU 사례를 거울로 삼아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달라”면서 “새해에는 ‘글로벌 효성’의 주역으로 회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