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장기 수감 중인 상황에서 계열사 실적악화로 주요 계열사 4곳의 사장단을 모두 교체하는 고강도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 CEO의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조치로 사업조정과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9일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이날 오후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우선 그룹의 양대 축인 정유 부분과 통신 부문 CEO의 자리가 바뀐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엔 정철길 SK C&C 사장이 내정됐고 SK텔레콤 사장엔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가 선임됐다.
정철길(60)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해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수장으로 장동현 사장을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그룹의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제마진 악화와 유가 급락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정 신임 사장의 발탁은 특유의 돌파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 신임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비(非) IT 사업 발굴을 통해 내수기업이던 SK C&C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으며 SK C&C 사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51) SK C&C 기업개발 부문 부사장이 승진한다.
SK하이닉스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주요 계열사 4곳에 비해 올해 실적이 좋았던 점을 감안해 박성욱 사장이 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SK그룹은 지난 10월 28일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EO 세미나를 열고 전략적 혁신을 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SK그룹의 대규모 사장단 인사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 타개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혁신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오늘 인사가 진행되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 뚜렷하게 나온 이야기는 전혀 없다”면서 “내정된 인물이 그룹 주요 인사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