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이라크 깜짝 방문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이라크 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감각 익히기에 나섰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8일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둘러보고 협력업체 임직원 및 제3국 근로자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왼쪽)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 있는 PC 플랜트 현장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
김승연 회장(왼쪽)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 있는 PC 플랜트 현장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약 1830만㎡(550만평)부지에 10만가구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0억달러다.

현장에는 한화건설 340명, 협력사 304명, 외국인 6800여명이 작업 중이고 최성수기에는 한국인 1500여명 등 2만명 이상의 인원이 동시에 투입된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은 지난 2012년 7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추가수주 협의를 위한 누리 알 말리키 전 이라크 총리 예방에 이어 2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김 회장은 장시간 비행과 급작스런 기후환경 변화가 건강회복에 좋지 않다는 주치의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다. 지난 10월 한화건설로 입사한 김동선 매니저도 해외 출장 중 현지 합류했다.

김 회장은 현지 인력과 만나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M&A를 성사시키며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세계 톱 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한화건설도 더 큰 역사를 이루어가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같은 날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과 추가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미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 인프라 시설 공사도 한화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향후 두 차례 있을 국가 차원의 거대 사업 발주에도 한화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9일 비스마야 신도시 안전을 책임지는 SMS본부를 찾아 안전 유지를 당부하고 공식일정을 마무리 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