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부상을 당해 반창고를 붙여서 상처를 치료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베티젤(VetiGel)은 젤 형태 물질로 상처 부분에 바르기만 하면 혈액 응고 작용을 높여 상처를 막는 효과를 갖춘 미래의 반창고다.
베티젤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수네리스(Suneris).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조 랜돌리나(Joe Landolina)는 점도가 높은 젤 물질인 베티젤을 개발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동물의 간을 이용해 실험한 장면을 보면 메스로 상처를 내고 삽입관을 통해 실제 혈액을 흘려 출혈 상태를 그대로 재현한 걸 볼 수 있다. 여기에 주사기로 베티젤을 뿌리면 몇 초 만에 출혈이 멎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베티젤은 식물에서 추출한 고분자 화학물 성분을 주로 이용한 젤이다. 여기에 동물의 체온을 더해 응고하는 성질을 갖춘 것이다. 신제 조직과 유사한 구조를 형성해 출혈을 막는 작용을 한다. 상처가 발생하고 출혈이 있는 상태라면 해당 부위에 베티젤을 뿌린다. 혈액 응고가 일어나면서 출혈은 금세 멎게 된다. 넉넉하게 뿌려서 불필요하게 된 베티젤은 전용 처리제를 이용해 손쉽게 제거할 수도 있다.
회사 측은 베티젤을 수의사용으로 출시할 예정. 하지만 효과를 인정받게 되면 사람에게 쓰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베티젤은 혈액에 응고 작용을 활성화해주는 물질로 생체 적합성이 있는 재료로 만든 만큼 몸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안전성을 겸비한 물질이기도 하다.
피부 같은 곳에 존재하는 세포와 유사한 상태를 재현하는 것으로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진 섬유소 생성을 촉진한다. 작은 상처에서 굵은 혈관 손상에 의한 대량 출혈까지 대응할 수 있고 기존처럼 압력을 가해서 지혈을 할 필요도 없다. 의료 시설이 없어 충분한 조치가 어려웠던 곳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베티젤은 실험 결과 상처 부위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응고 작용을 발휘한다. 즉각적인 지혈 작용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효과가 강하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베티젤은 식물 성분을 주원료로 삼았고 높은 내구성과 흡수성을 겸했다. 특별한 사전 준비나 방법을 알 필요도 없다. 도포용 주사기에 담아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아직은 사람에게 쓸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면 추후 인간에 대한 사용을 검토할 게 틀림없을 것으로 봉니다. 제조사 측은 사이트를 통해 수의사를 위한 샘플 접수를 받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