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3.5%로 낮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4%와 3.5%로 내려잡았다. 지난 5월 발표보다 각각 0.3%포인트씩 낮춘 것으로 정부 예상치인 3.7%와 4.0%보다도 낮은 수치다.

KDI는 10일 경제전망 자료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 증가세도 소폭 확대돼 2015년 3.5% 내외 성장할 전망이지만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세월호 참사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민간소비 증가세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고, 투자도 가시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다.

수출은 중국, 유럽연합(EU) 지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의 완만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내외에 머물고 있으며, 근원물가도 1%대 중반까지 하락해 낮은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방위험이 확대되면서 회복세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금리와 원화가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확대, 세입여건 악화, 기업 실적 부진 등 우리 경제 기초여건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거시경제 정책과 관련 당분간 경기 대응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잠재성장률 하락을 완충하기 위한 구조개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과 함께 인구구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저하되는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개혁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