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향해 뛴다] 스펜오컴

스펜오컴(대표 정성기)은 문서중앙화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IBM이나 EMC·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마저 순위 아래에 둔 토종기업이다.

1999년 설립해 해당 분야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성장을 멈춘 적이 없다. 2005년 얼라이언스시스템, 2009년 윈드파이어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콘텐츠관리(ECM)와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았다.

문서중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스펜오컴 직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문서중앙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스펜오컴 직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실제로 핵심 솔루션인 ‘엑스톰(Xtorm)’은 국내 제1 금융권과 SKT·KT·LG유플러스 통신사 모두가 사용 중이다. 점유율 100%다. 최근에는 보험사 전자청약 시스템 구축 흐름에 맞춰 기존 이미지콘텐츠관리시스템을 대체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고객사를 확보했다.

공공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기록물을 최종 관리하는 국가기록원 기록물 시스템, 외교부 전자여권 시스템, 법무부 출입국관리 및 국적 이미지 업무, 국세청 전자 세금계산서 아카이빙, 우정사업본부 우편사무 등에 적용됐다. 문서 사용량이 많은 곳은 대부분 스펜오컴 고객사로 보면 된다. 외산 제품을 쓰던 고객들이 국산 제품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문서중앙화는 보안은 물론이고 스캔한 문서 이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게 관건이다. 주력제품인 엑스톰은 이미지·전자문서·사진·동영상 등 비정형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저장 관리하는 콘텐츠관리 엔진이다. 은행 창구에서 발생하는 각종 전표나 장표, 고객 신청서 등을 스캐닝해 실시간 처리한다. 농협은 하루에만 각 지점에서 본사로 올라오는 문서이미지가 400만건이 넘을 정도다. 통신사의 이동전화 가입, 개통 및 민원업무 처리 내용을 담은 문서도 마찬가지다.

대용량 처리 성능과 금융권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능력,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제품을 목표로 한 국제 표준 준수가 경쟁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9월 중국계열인 일본 은련카드서비스와 ECM/BPM 납품 계약을 마친 것이다. 이에 앞서 상반기에는 포시에스·비주얼인포시스와 협약을 맺고 일본·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현지화 제품도 개발했다.

정성기 스펜오컴 대표

정상기 스펜오컴 대표
정상기 스펜오컴 대표

“엑스톰의 경쟁력은 외산 제품 단점을 모두 해결한 것이죠.”

정성기 스펜오컴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 단점 없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대용량 이미지 처리 속도, 안정성, 개방성 등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문서중앙화 솔루션 중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대표는 “스펜오컴 경쟁력은 결국 기술력”이라며 “제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초기 개발자들이 지금까지 수정과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스펜오컴에는 개발인력 이동이 없다. 현재 성과도 개발인력이 수많은 고객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해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국내 고객사 요구를 일일이 맞춘 만큼 해외에서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스펜오컴은 그간 단발성 수출은 계속 있었지만 은련카드서비스와의 계약은 일본 시장을 확대하는 데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60억원대의 매출액을 2년 후 1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국내 금융권에서 성공한 ECM과 BPM 솔루션 분야를 공공이나 제조,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시작 단계인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문서중앙화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벤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