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전IT시장 침체 이어져…4분기 회복 기대감 커

국내 가전·IT 시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5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시장 침체가 요인으로 파악된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3분기 가전·IT시장 규모는 4조9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조2600억원과 비교해 5.9% 줄었다. 올 2분기 4조850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4조원대 규모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2분기(4조8000억원)만 4조원대였다.

TV·카메라·PC 시장 침체가 컸다. TV가 주력상품군인 영상·음향가전시장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6.5% 축소된 6270억원을 나타냈다. 올 들어 분기 기준 가장 낮은 판매 실적이다. 1분기와 2분기 브라질 월드컵 특수 종료 여파로 보인다. 카메라 시장도 축소를 이어갔다. 스마트폰의 콤팩트 카메라 대체 영향으로 3분기 시장규모는 17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PC시장 역시 꾸준한 데스크톱PC 판매 감소 영향으로 올들어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는 7830억원으로 전년대비 13%가량 줄었다.

다만 생활가전시장만은 회복세를 보였다. 대형 생활가전 제품은 김치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빌트인 가스레인지 등의 수요가 두 자릿수대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1조106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소형가전도 전반적인 유통경기 악화속에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믹서기, 전기밥솥 등의 판매가 늘며 3분기 5240억원의 규모를 나타냈다.

업계는 4분기 전자·IT시장 경기 회복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침체를 이어가자 업계가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강하한 날씨도 부진했던 겨울가전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초 난방용품 판매는 지난달 마지막 주의 평균 판매액과 비교해 두 배가량 늘었다. 공기청정기 등 공기가전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미세먼지 유입이 잦을 것이라는 기상예보와 공기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5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표】국내 가전IT 시장 추이(단위:십억원) / ※자료:GfK>


【표】국내 가전IT 시장 추이(단위:십억원) / ※자료:GfK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