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시장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2배가량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쟁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게임업체는 상위권에 한 번 오른 게임을 유지·보수하는 게 신규 게임 출시보다 수익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10일 글로벌 모바일 분석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한국 시장에서 한 달 평균 200개 게임이 출시됐다.
출시된 게임 중 월별 다운로드 상위 5위까지 오른 게임은 iOS 기준 평균 40개, 구글플레이 기준 iOS 기준 45개였다.
같은 기간 미국은 월 평균 24개 새 게임이 다운로드 상위 5위권(iOS·구글플레이 통합)에 진입했고, 일본은 평균 20개 게임이 다운로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1∼2위권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일본에 비해 최소 1.5배~2배 경쟁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iOS·구글플레이 통합 수익 기준 세계 3위 시장이다.
정도일 앱애니 한국 지사장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퍼블리셔가 출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기적 앱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출시 하루 만에 다운로드 상위 5위에 랭크되는 게임이 다수 나타난다”고 말했다.
많은 게임이 등장하는 것에 비해 수익은 일부 게임에 집중됐다.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1년간iOS 수익 카테고리 상위 5위에 13개 게임이 이름을 올렸고 구글플레이에서는 11개 게임만 수익기준 상위 5위를 한번 이상 기록했다.
연간 수백개 게임이 다운로드 기준 상위 5위 안쪽을 기록하지만 이중 극히 일부만이 시장에서 롱런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180일을 기준으로 3억원 매출을 낸 모바일게임은 전체 22.3%에 그쳤다.
특히 3억원 이상 매출을 낸 게임 중 상위 20% 게임은 평균 133억3000만원 매출을 올린 반면 하위 20%는 평균 3억7000만원 매출을 기록해 상하위 간 36배 격차를 보였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수익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하위 80%의 게임과 상위 20%의 게임의 매출 차이는 1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개발사나 퍼블리셔는 신규 게임 개발보다는 이미 상위권에 오른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확보 면에서 유리하다.
정 지사장은 “퍼블리셔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게임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주력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 사용자를 유지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저렴하고 사용자에게 신규 게임을 교차 판매하기에도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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