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박경엽)은 전력설비 통신 인터페이스 국제 표준인 ‘IEC 61850’을 적용한 태양광 발전시스템 인터페이스를 국내 최초로 구현하고, 여기에 분산 전원을 ‘플러그 앤 플레이(PnP)’ 방식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적용했다.
‘IEC 61850’은 전력 생산, 송전, 배전, 태양광, 풍력, 전기자동차, 저장, 스마트홈 등 스마트그리드의 여러 영역에서 사용하는 지능형 전자장치(IED)의 통신을 위한 국제 표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 표준을 전력설비 인터페이스 규격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해 이를 분석하고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KERI 연구팀은 분산 전원을 생산하는 기업이 국제 표준이 요구하는 여러 환경과 조건에 맞춰 분산 전원을 보다 쉽게 상위 시스템과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용 국가나 전력회사, 제작사에 관계없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산 전원을 스마트그리드에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핵심 연계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분산 전원과 IEC 61850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갖는 서버 혹은 클라이언트간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분산 전원과의 접속은 직렬 통신 방식이며, 이 기술을 작고 저렴한 상용 임베디드 모듈 형태로 구현해 분산 전원이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특히 분산 전원의 접속 및 운전과 더불어 전체 분산전원 시스템의 재구성을 자동 수행하는 ‘PnP’ 기능을 탑재해 상위 운영시스템과 손쉽게 연계 운전이 가능하다. 이는 국제적으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 조차 기술개발 보고가 없었던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이번 성과는 KERI 스마트배전연구센터의 자체 기본사업인 ‘IEC 61850 기반 분산전원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나왔다.
KERI는 IEC 61850 국제 표준 규격의 적합성을 시험하는 ‘국제공인 레벨A 인증시험기관’으로 적합성 시험까지 완료해 상품화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했다.
이재덕 KERI 스마트배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적용을 목표로 개발했고, 현재 마이크로그리드 테스트 베드에서 실증 테스트 중”이라며 “풍력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양한 분산 전원의 인터페이스로 적용 가능해 분산 전원의 보급 확대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