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뉴스, 스페인에서 문 닫는다

새해 1월 1일 부터 스페인에선 ‘구글뉴스’를 못 본다.

구글이 스페인에서 ‘구글뉴스’서비스를 철수한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뉴스, 스페인에서 문 닫는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 10월 일명 ‘구글세(Google Tax)’라고 불리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스페인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 힘들다는 구글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세는 구글뉴스에 표출된 언론사 기사에 대해 구글이 언론사에 저작권료를 지불해야하는 세금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언론사를 보호한다는 기치 하에 구글에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해왔다. 기사 뿐 아니라 뉴스 제목이라도 표출될 경우 해당 언론사에 저작료를 지불하도록 규정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었다.

독일에서는 신문, 잡지 등 출판업체들과 구글 사이에서 저작권료 징수 문제를 두고 갈등 중이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 “몹시 슬픈 날(incredibly sad day)”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스페인 정부의 구글세와 같은 무거운 짐을 안고는 더 이상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불가능 해 결국 서비스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리처드 진그래스 구글뉴스 수석 매니저는 “구글 뉴스자체로는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구글세가 적용되면 서비스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글의 결단으로 이제 스페인에선 구글뉴스를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스페인어로 서비스되는 구글뉴스 콘텐츠 공급도 중지된다. 구글은 유럽의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