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64% "기술금융에 보증·담보 요구가 최대 애로"

중소기업 10개사 중 6개사 이상이 기술금융을 활용할 때 최대 애로사항으로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는 은행의 관행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는 리서치알앤에이에 의뢰해 지난 9∼10월 중소기업 기술금융 실태를 조사한 결과 314개 응답 업체 가운데 63.9%가 ‘담보 및 보증 요구’를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기술금융 전문인력 및 기술평가 시스템 부족을 꼽은 의견이 33.3%였고 기술정보 평가시장의 미성숙이라는 응답은 30.5%였다.

보유한 기술 가치를 평가해 이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는 기술금융에 보증이나 담보를 요구하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업체들은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는 “아이디어나 기술가치 평가에 기반해 기술개발·창업·사업화 등 전단계에서 소요되는 자금을 제공하는 기술금융의 본질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술금융의 활용목적에 대해서는 운영자금(42.3%)이 가장 많았고 기술사업화자금(21.6%), 시설자금(20.0%), 연구개발자금(15.1%), 판로개척자금(1.0%) 등의 순이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정책으로는 ‘재무성과 우선의 대출 관행 개선’이 3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다양한 기술금융 상품의 개발과 운용(35.5%), 기술평가 신뢰 분위기 조성(10.3%) 등의 순이었다.

김춘식 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정책자금 및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정부중심 기술금융 공급구조를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 등의 시장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