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스마트폰보다 더 큰 사물인터넷·웨어러블 시장 노린다"

인텔이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 스마트워치, 스마트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잡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퀄컴에 모바일 기기 시장 주도권을 내줬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사물인터넷과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인텔 "스마트폰보다 더 큰 사물인터넷·웨어러블 시장 노린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공개하고 무선 연결 솔루션 부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이희성 대표는 “무선 연결 솔루션은 사람과 사람, 기기와 기기 간 접속을 얼마나 빠르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5세대(5G) 무선통신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전력 소비가 적으면서 성능은 높아진 무선 연결 솔루션이 중요하므로 이 분야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성, 보안과 프라이버시, 무선 커뮤니케이션을 핵심 기술로 꼽고 각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인텔은 전통적으로 서버와 PC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퀄컴이 주도권을 잡았다. 부랴부랴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영업을 확대했고 올해 태블릿용 AP 시장 2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냈지만 모바일 시장의 큰 흐름을 돌려놓지 못했다.

이 대표는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당장 눈앞의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가능성을 선점하는 게 인텔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사물인터넷 플랫폼부터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단말기, 요소기술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준비 중이다. 사물인터넷솔루션그룹(IOTG), 데이터센터그룹(DCG), 소프트웨어앤서비스그룹(SSG), 뉴디바이스그룹(NDG), 인텔랩 5개 사업본부가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 차량, 임베디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비롯해 IP 주소가 없는 센서도 클라우드와 연결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통신 인프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의 영역을 지원한다.

이날 인텔은 국내 시스템통합 기업들과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소기업 에이텍은 인텔 저전력 기술을 활용해 ‘무선인식(RFID) 음식물 개별 계량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스템’ ‘버스단말기’ 등을 선보였다. 토이스미스는 RC모드와 인터넷모드로 조종할 수 있는 RC카를 전시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