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3억달러(약 3322억원)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1억달러 유치에 이은 쾌거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며 시장 선도를 위한 과감한 혁신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주도한 투자사로부터 3억달러 자금을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비상장 IT기업과 전자상거래 업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블랙록이 투자를 이끌고 웰링턴·그린옥스·로즈파크 등 해외 굴지의 투자기관들이 참여했다. 지난 5월에는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했다. 올들어서만 4억달러 자금을 해외에서 끌어들였다.
자금은 쿠팡이 도입한 새로운 비즈니스와 플랫폼 강화에 활용된다. 투자사들도 쿠팡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당일 배송 서비스 및 모바일 서비스 강화 전략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당일배송 서비스와 모바일 리더십을 강화가 핵심이다. 당일 배송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IT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판매상품 종류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쿠팡은 고객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해외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배송전담 직원(쿠팡맨)을 도입했다.
모바일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투자만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쿠팡은 이미 실리콘밸리 IT기업 캄씨를 인수하는 등 IT투자에 적극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1900만 앱 다운로드를 바탕으로 거래규모의 70%, 전체 트래픽의 80% 이상이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 거래규모 1조원을 가장 빠르게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 ‘모바일 시장 선두(Mobile First)’ 전략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기존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중국 상하이의 연구개발(R&D) 지사와 별도로 추가 지사 설립과 우수 개발 인력을 채용한다.

업계 최초와 최고의 꼬리표를 이어가기 위한 투자도 펼친다. 쿠팡은 업계 최초 월 거래액 1000억원 돌파,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업계에서 가장 많은 700만명 이용자 확보, 2012년 7월 이후 2개월 연속 이용자수 1위 유지 등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번 자금유치로 IT 개발 인력과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편리한 쇼핑과 배송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