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아세안FTA 추가자유화로 사업기회 확대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첫 일정인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서밋’ 기조연설에서 “아세안은 아태지역 국가와 양자 FTA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통합을 이끌어왔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한·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의 활용률이 다른 FTA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실질적 자유화율이 높지않고 원산지 기준이 복잡한 것이 주된 이유인데 이번에 양측이 무역 원활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한·아세안 FTA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기업이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유화와 원산지기준 개선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며 “양측 정부가 조속히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양측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양측 중소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원활히 참여하도록 협력하고 경제협력 범위를 에너지와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와 관련, 박 대통령은 “한국 스마트폰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면서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이런 글로벌 가치사슬이 더 큰 경제적 혜택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 분야로 경협 범위 확대에 대해서는 “협력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를 철폐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CEO서밋 기조연설에 이어 미얀마·인도네시아·라오스·태국·필리핀·싱가포르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통상 분야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양국 관계 및 한반도 등 지역정세를 협의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