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품은 태블릿 “활용폭 넓혔다”

태블릿은 무엇에 쓰는 물건? 큰 화면으로 인터넷을 보고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지도나 일정을 확인한다. 하지만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이 부쩍 늘어난 지금 태블릿만의 장점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새로운 태블릿은 계속 쏟아진다. 태블릿은 왜 필요할까. 레노버 요가 태블릿2 프로는 이런 물음에 자기만의 스타일로 답한다.

프로젝터 품은 태블릿 “활용폭 넓혔다”

▲ 프로젝터, 받침대 역할의 스탠드가 눈길 끄는 레노버 요가 태블릿2 프로

프로젝터 품은 태블릿 “활용폭 넓혔다”

◇ 독특한 모양에서 태어난 새로운 스타일=생김새부터 독특하다. 흔한 평평한 판이 아닌 본체 한쪽이 원통 디자인이다. 구조적으로 태블릿PC 부품 중 질량에 큰 비중으로 차지하는 배터리, 카메라 등을 원통에 넣었는데 이는 요가 태블릿2 프로를 쥘 때 그립감을 높이는 기능적인 역할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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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는 큰 화면, 즉 “읽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웹 페이지, 이메일, SNS, 이북 등 텍스트를 읽고 사진 감상이 대표적이다.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화면 터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것. 요가 태블릿2 프로의 원통바 효과가 발휘되는 순간이다. ‘홀드 모드’라고 하는데 그립감을 높여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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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손으로 잡기 좋은 홀드 모드. 무게가 있어 장시간 들고 있기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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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잡지를 반으로 접어 손에 쥔 듯한 느낌이랄까. 원통바에 질량이 집중되기에 무게 중심이 손 안에 있는 셈이다. 본체 질량이 동일해도 평면인 경우 중심 위치가 분산되므로 그립감은 자연스레 나빠질 수밖에 없다. 독특한 모양에서 태어난 새로운 스타일인 셈이다. 2560×1440 해상도 지원의 13.3형 화면을 가졌음에도 무게는 950g이다. 의외로 가볍다. 잡지를 한 손으로 ‘쥐’고 있는 수준이다. 물론 장시간 들고 있으면 ‘쥐’가 스멀스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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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에 두고 쓰기 좋은 스탠드 모드. IPS 패널을 쓴 디스플레이 크기는 13.3형, 해상도는 2560×1440이다. 화면을 3분할해 고해상도 활용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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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틸트 모드, 메일 쓸 때 안정적인 타이핑 자세가 된다.

태블릿PC 구입 후 하나쯤 필요한 게 세워 쓸 수 있도록 하는 받침대겸 케이스다. 원통바 쓰임새는 계속된다. 본체 뒷면 플랩을 바깥쪽으로 60도 정도 돌리면 받침대로 변신한다. ‘스탠드 모드’라는 것인데 책상 위에 세워놓고 사용할 때 알맞다. 견고한 힌지 덕분에 영화, 뮤직 비디오 시청하는데 알맞다. 정면으로 향하는 스피커는 2.1채널 JBL 스피커에 돌비 서라운드를 덧댄 효과인지 태블릿PC치곤 평범함을 넘어선 박력 넘치는 소리를 들려줬다. 플랫을 100도 정도에 맞추면 텍스트를 입력하고 화면 스크롤이 자연스러운 ‘틸드 모드’가 된다. 게임할 때 이만하게 있을까 싶다. 따로 케이스, 커버가 있어야 세울 수 있는 여타 태블릿PC와 달리 이런 걸 혼자서도 잘하는 요가 태블릿2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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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L 2.1채널 스피커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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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비 디지털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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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랩을 완전히 회전시켜보자. 이번엔 구멍(행 모드)이다. 벽에 걸어 동영상 감상 등 벽걸이 TV처럼 사용하거나 주방, 작업대 등 태블릿PC 놓을 때가 마땅치 않은 장소에서 유용하다. 일반 태블릿PC처럼 실수로 떨어트리는 불상사를 방지한다. 놓는 스타일에 따라 화면, 사운드 효과가 자동 적용되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이북 읽기에 알맞은 홀드 모드의 경우 화면이 약간 어둡게 변경돼 문자 가독성을 높이고, 스탠드 모드는 화면 밝기와 선명도를 높이고 사운드 또한 영화 모드로 자동 변경된다.

▲ 받침대 구멍을 활용해 벅걸이 TV처럼 쓸 수 있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동영상, 음악 감상은 노트북, 데스크톱 PC에서도 할 수 있다. 굳이 태블릿PC 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활용하고 듣고 보는 스타일의 유연성에 이 둘은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레노버 요가 태블릿2 프로는 공간적 제약을 없앴다는 점이 돋보인다. 약세서리 도움 없이 스스로 설 수 있고, 벽에 걸 수 있는 유연한 환경 적응력을 뽐낸다.

◇ 쓸만한 50인치 프로젝터=요가 태블릿2 프로, 독특한 생김새만큼 기능에서도 남다르다. 50형 수준의 프로젝터 기능을 내장한 것. 480P 해상도의 16:9 영상을 벽에 투영할 수 있다. 초점 교정용 슬라이더가 제공되고 거리에 따라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 프로젝터 온, 오프 전환은 프로젝터 옆 하드웨어 버튼 또는 ‘프로젝션’ 앱을 이용한다.

요가 태블릿2 프로 화면 그대로 프로젝터로 투영된다. 영화, 사진, 문서, 스토리 4가지 기능을 담은 프로젝션 앱은 가정에서 좀 더 큰 화면으로 영화 감상할 때, 사무실에서 간이 프레젠테이션용으로 그럴싸하게 써먹을 수 있다. 투사 거리에 따라 영상이 사다리꼴로 왜곡되기도 하지만 키스톤 보정 기능을 갖춰 곧잘 대응한다.

▲ 50인치 수준의 프로젝터 기능을 넣었다. 거리에 따라 초점 조절이 가능하다.

▲ 화면 왜곡을 조절하는 키스톤 기능이 지원된다.

16:9 화면 비에 50형 화면 투영은 요가 태블릿2 프로 13.3형 디스플레이 4배를 확대한 것이다. 초점 조절 폭이 좁아 어느 정도 투사거리가 필요하지만 밝은 화면과 본체를 옮겨 투사거리 조절이 가능하니 간이 프로젝터로 평균 이상의 실력이다. 번거로운 케이블 연결 없이 프로젝터로 변신하는 요가 태블릿2 프로. 태블릿PC 활용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하다.

▲ 벽에 영상을 투영했을 때. 평범한 수준이다.

9600mAh 배터리를 탑재해 15시간 쭉 쓸 수 있다는 요가 태블릿2 프로. 프로젝터 사용 시 배터리는 얼마나 버틸까. 720p 해상도의 유튜브 영상을 연속 재생해 실제 사용 가능한 시간을 측정해봤다. 프로젝터 기능을 쓰면 본체 화면 밝기는 자동으로 어두워진다. 그리고 15초가 지나면 디스플레이가 꺼진다. 프로젝터 활성 상태에서 측정한 이번 테스트는 전력 사용량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4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했다.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의 ‘인터스텔라’를 감상하고도 1시간 정도 더 쓸 수 있는 셈이다. 장편 영화나 인터넷을 통한 스포츠 경기 즐기기에 충분하다. 3회 측정해 평균값을 낸 벤치마트 테스트에서 쿼드란트는 16871점, 안투투는 32934점, 3D 마크는 14996점을 각각 기록했다.

▲ 최대 1.86GHz로 작동하는 쿼드 코어 인텔 아톰 Z3745 칩을 쓴 요가 태블릿2 프로. 성능은 준수하다.

생김새만큼 태블릿PC에서 쉬이 생각하기 힘든 프로젝터 기능을 넣은 레노버 요가 태블릿2 프로. 그렇다. 이 제품을 사고 안사고는 프로젝터 기능이 얼마나 필요 하느냐에 달려있다. 거래처 방문이 잦은 샐러리맨이라면 정말 유용하다. 개인도 마찬가지. 부모님 댁에서 아이의 운동회 영상을 틀거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임 공간에서 프로젝터 기능은 몰입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할 테다.

변신의 귀재다운 뛰어난 공간 적응력을 자랑하는 요가 태블릿2 프로, ‘프로젝터 내장’은 상당히 특이하고 흥미롭다. 이 점을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요가 태블릿2 프로 흥행을 결정짓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단순 흥밋거리에 그칠지 색다른 시도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