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보면 시청 중 영상 속에 나오는 광고나 사이트 내에 위치한 배너 등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전미마케팅협회 AMA(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와 화이트옵스(White Ops)가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영상 광고 시청자 중 23%는 봇에 의한 재생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난 2011년 경부터 동영상 광고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BI인텔리전스(BI Intelligence)에 따르면 2013년 동영상 광고 매출은 2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는 2016년에는 5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AMA가 협회에 등록된 36개 기업 동영상 광고를 조사한 결과 동영상 광고 중 시청 전에 먼저 필수로 봐야 하는 15∼20초짜리 인스트림 광고 시청자 중 23%가 봇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 그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형 광고에서도 시청자 중 11%는 봇이 재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봇이 동영상 광고를 재생하는 수법은 해커가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PC를 봇넷 일부로 삼아 외부에서 지령을 내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재생하게 하거나 광고를 클릭하게 하는 식이다. 이런 해커는 봇넷 서비스 트래픽 회사에 판매해 이익을 얻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동영상 광고가 100만 회 재생됐다면 봇 시청자를 빼면 77만회에 대한 광고 효과 밖에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요금을 지불하고 동영상 광고를 게재한 기업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이번에 조사 대상은 월마트와 포드 등 대기업을 포함한 것이며 예측되는 총 피해액은 63억 달러에 달한다. 그 밖에 이번 조사에선 인터넷익스플로러6을 이용한 동영상 광고 시청 트래픽 중 56%가 봇이며 봇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7시 사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AMA 측은 이번에 발각된 봇에 의한 동영상 광고 시청 횟수는 범죄 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또 만일 이런 상태가 3년 이상 계속 된다면 웹상의 광고 시장이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