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자원 시장의 전력 감축 능력이 확인됐다. 전력거래소 지시에 실제 사용자들이 전기 사용을 줄이면서 가상 발전소 역할이 가능한 것으로 증명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수요 자원 거래시장 등록시험을 통해 12개 수요관리사업자의 실제 감축 용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러운 한파로 난방 부하가 크게 늘면서 오선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두 시간 동안 등록 시험을 시행했다.
이번 등록 시험은 11월 25일 시장이 개설된 이후 처음으로 수요 자원을 운영했다는 의미가 있다. 수요 자원 신뢰도 검증을 위한 시험이었지만, 실제 전력 시장에서 감축 지시를 내려 952개소의 고객이 약 270만㎾의 전력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전 2기 이상의 규모로 총 등록 용량 155만㎾대비 감축 이행률 175%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시험으로 사업자들이 등록한 총 952개 전기사용자들의 절전 행동을 발전소 대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 감축 이행 실적이 저조한 회사는 향후 시장 참여가 제한될 예정이다. 당초 약정한 용량보다 감축용량이 70% 이하로 나타나는 사업자는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현재 수요 자원 시장에는 IDRS, KT, 벽산파워, 에너낙 등 12개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 참여한 강혜정 수요관리사업자협회장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등록 시험은 일 년 농사에서 파종과 같은 의미로 수차례에 걸친 모의훈련 및 취약고객 집중 관리 등 노력을 기했다”며 “향후 EMS 등 자동화 설비에 투자 및 교육, 지속적 고객 관리로 발전소 수준의 신뢰도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수요 자원 시장의 감축 능력이 확인된 만큼 전력 사용을 줄이고 고비용 발전기를 대체해 전력 가격 하락과 전원 설비 건설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록 시험은 전력 감축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하절기와 동절기 시작 전에 불시 시행될 예정이다.
김상일 전력거래소 스마트그리드 사업팀장은 “이번에 실시한 등록 시험은 마치 대학교 입학 시험과 같은 것으로, 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위해 앞으로도 주기적인 불시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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