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전기차 보급경쟁 시작됐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5년도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보급 계획

정부가 새해 민간 위주로 보급하는 전기자동차 신청 수 3000대가 조기 마감됐다. 일반 내연 기관차에 비해 비싼 차 가격과 낮은 주행 성능, 충전 인프라 부족 논란에도 소비자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내년도 전기차 보급 사업에 최근 23개 지방자치단체가 몰리면서 계획 물량 3000대 신청이 마감됐다.

새해 민간에 보급하는 전기차는 2848대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민간 보급에 참여하는 지자체도 전년 대비 5배 늘었다. 시·도민을 상대로 사전 수요 조사를 거쳐 신청이 이뤄진 만큼 전기차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자체별 보급 경쟁도 늘고 있다. 사업 신청이 조기 마감됨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다른 지자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버스를 채택하는 지자체도 늘어난다. 서울과 김포, 부산이 내년에 일반 버스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키로 결정했고 제주와 포항 등도 별도 예산을 마련해 전기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새해 이들 지자체는 환경부의 전기차당 보조금 1500만원과 추가 보조금(100만~80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민간 보급 물량 중 전기버스·렌터카·셰어링 등에 투입되는 차량은 환경부 보조금만 지원받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자체를 찾아다니며 전기차 보급을 권했지만 올해는 20여 지자체가 몰리면서 경쟁 구도로 바뀌는 추세”라며 “일부 지자체의 민간 보급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많은 지자체로 확대돼 내년도 계획 물량이 조기에 마감됐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이면 국내 운행되는 전기차는 6000대를 넘어선다. 이는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수의 0.04%에 해당된다.


【표】2015년도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보급 계획(자료:환경부)

*인천·경기도·충북도·충남도·전북도·경북도은 공기관용으로 68대 신청

전국 지자체, 전기차 보급경쟁 시작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