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중국 텐진 접고 동남아 시장 ‘도전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매장을 정리하고,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텐진에 이어 화동지역 점포도 구조조정



이마트는 12일 텐진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아오청점, 꽝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 등 4개 점포의 영업을 12월 말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매장을 27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마트는 지난 2005년 11월 아오청점 출점을 시작으로 모두 5개의 점포를 텐진에서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마트는 지난 3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했지만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톈진 지역 5개 점포를 폐점키로 결정한 것.

뿐만 아니라 올 4월에는 상하이 인뚜점을 폐점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 4월 화재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탕구점을 포함해 텐진지역에 있는 모든 점포 문을 닫게 되면서 중국 내 이마트 점포는 상하이 8개점, 우시와 쿤산 각 1개점 등 모두 10개 점포만 남게 됐다.

김석범 이마트 중국담당(상무)는 “경쟁력 악화 등 불리한 영업환경과 높은 임차료로 인한 손익 악화로 폐점을 최종 결정했다”며 “화동지역 점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텐진 점포 정리는 중국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중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로컬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동남아 진출 ‘속도’

실적부진으로 중국 텐진지역에 있는 모든 점포 문을 닫으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이마트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우선 중국 내 남아 있는 10개 점포도 M&A나 매출 부진 점포 폐점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계속해 나가면서 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나머지 10개 점포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달 베트남 호찌민 시로부터 자본금 6천만 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를 이미 승인받은 상태다.

이마트는 3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초 호찌민 고밥 지역 사업부지에 1호점 설립을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호찌민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호점을 개설하기 위해 부지를 사들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10일 ‘한-아세안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실제 중국사업을 해보니 쉽지 않았다”며 해외진출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 오픈하는 베트남 1호점의 공사 진척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내년 2월 베트남으로 출장을 갈 계획”이라며 “베트남에서 성공하면 인접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R타임스

이행종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