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금융의 경쟁력 확대와 새로운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민관 공동 최초의 ‘스마트금융포럼’이 출범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한국 금융사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출, 정보기술(IT) 글로벌 기업의 공세에 대응할 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전자신문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시중 은행·카드·증권·IT기업 등 주요 기업 16개사와 전경련 회관에서 ‘스마트금융포럼’ 창립총회를 지난 주말(12일) 개최했다.
총회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수협은행, 하나은행,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 비자카드, 코스콤, 미래에셋증권, KG이니시스, 여신금융협회 등이 포럼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금융’ 생태계 환경에서 한국 금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민관 공동 협의체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했다.
최근 비대면 채널 기반의 스마트금융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IT와 금융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플랫폼과 비즈니스 환경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 선진국에 비해 각종 금융규제와 금융사별 응집력 부족으로 해외 IT기업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금융업종 칸막이를 걷어낸 ‘글로벌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이날 스마트금융포럼 의장으로 추대된 오해석 금융감독원 금융IT분과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금융규제로 인해 스마트금융 생태계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과 민간 금융기관이 포럼을 통해 소통창구를 구축하겠다”며 “이제는 ‘규제’를 ‘지원’으로 바꿔 대한민국 금융기관이 명실상부하게 세계 스마트 금융시장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은 “핀테크 기반의 스마트금융 환경을 구축해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와 함께 각종 금융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보안 투자와 강화에도 모든 금융사의 협력체제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금융 포럼은 이날 창립총회를 거쳐 내년 1월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핀테크와 ‘IT+금융’ 컨버전스, 금융 보안정책, 모바일 기반 다양한 결제 기술 표준화 마련 등 산적해 있는 현안을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맡게 된다.
분기별 콘퍼런스를 통해 해외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보 교류는 물론 이종 업종 간 비즈니스 협업체계 마련, 첨단 금융 서비스의 발굴을 통해 국내 스마트금융 체질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민관 합동 포럼 발족으로 은행, 카드, 증권, 핀테크, 기술금융 등 IT와 접목되는 모든 비즈니스 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글로벌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