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본드카 속 ‘애스턴마틴의 미래’

애스턴마틴이 지난 12월 4일(현지시간) 차기 007 시리즈 스펙터(Spectre)에 사용될 최신 본드카인 DB10 이미지를 공개했다. 24번째 007 시리즈로 개봉할 예정인 스펙터에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본드 역을 맡고 이탈리아 톱배우인 모니카 벨루치가 본드걸로 등장할 예정이다.

24번째 본드카 속 ‘애스턴마틴의 미래’

그런데 시리즈마다 화제를 모았던 본드카의 경우 외신을 통해 다니엘 크레이그가 피아트 500을 탈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 1964년 개봉한 007 시리즈 3탄인 골드핑거에 등장한 애스턴마틴 DB5(사진 아래) 같은 모델은 가장 유명한 본드카로 이름을 얻는 등 애스턴마틴은 ‘제임스본드의 차’로 잘 알려져왔기 때문. 결국 차기작에서도 제임스 본드가 탈 차는 애스턴마틴으로 확정되면서 소동도 일단락됐다.

24번째 본드카 속 ‘애스턴마틴의 미래’

애스턴마틴은 영국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다. 이 회사가 007 시리즈 차기작을 위해 만든 본드카는 DB10. 역대 007 시리즈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런던 교외에 위치한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공개했다.

DB10은 크기가 작은 도어 미러와 휠,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휜 본체에 1mm도 본체에서 튀어나와 있지 않은 도어 손잡이까지 최근 컨셉트카에서 엿볼 수 있는 트렌드를 한껏 살리고 있다. 새로운 본드카는 신작 감독을 맡은 샘 멘데스의 조언도 참고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영화는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DB10은 영화를 위해 10개만 제작되어 모두 영화 촬영에 쓰일 예정. 적어도 7대 정도는 촬영 도중 파괴되어 영화가 개봉하는 날까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DB10을 떠올리게 하는 일반 판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애스턴마틴은 자동차의 기본 골격 격인 플랫폼을 지난 2001년부터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이번에 선보인 DB10 역시 섹시한 바디 아래쪽에는 같은 플랫폼일 가능성이 높다.

애스턴마틴은 현재 경영진 교체기에 있다. 애스턴마틴 측은 새로운 차량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플랫폼의 투입시기는 2016년일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 보도가 있다. 만일 DB10이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온다면 본드카에 쓰인 기본 플랫폼 대신 새로운 플랫폼을 얹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에스턴마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DB10으로 차기 애스턴마틴의 디자인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실제로 일반 소비자용으로 나온다면 컨셉트카가 대부분 그렇듯 안전 기준 등에 따라 형태를 조금 바꿀 수 있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자동차가 될 가능성은 높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