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은 대학 입학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다. 올해 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인 난이도 하락으로 이른바 ‘물수능’ 논란에 이어 생명과학Ⅱ 문항 중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에 3000~4000명의 응시자들이 전원 등급이 상승, 지원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정시모집은 대학별, 점수별로 모집군 변화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위권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의 위치가 변하는 정도지만 중위권에서는 다군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가군과 나군의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특히 인문계열 중위권은 다군 모집인원이 거의 절반으로 줄고 가군은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가군에서 안정 지원하면 합격 확률이 매우 높고 다군에서는 의외로 상향지원 했을 때 추가합격 가능성이 높다.
대학별로 영역 반영 비율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비슷한 대학들 중에서도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 수험생에게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수능 2∼4개 영역의 합산 점수를 활용해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4개 영역을 반영하는데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고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또 반영 점수 지표 중에서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대학별 백분위에 의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활용한다. 따라서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표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 중위권 대학 중에서 수학A형의 지원을 허용한 대학이 많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수학B형을 지정한 대학의 모집인원은 줄었기 때문에 수학B형에 응시한 중위권 학생들은 수학B형 가산점을 계산해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
중위권 점수대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점수대여서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이 점수대는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좀 더 안정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 점수대는 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